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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mel (무심이)
날 짜 (Date): 1996년01월12일(금) 20시27분12초 KST
제 목(Title): [18 포병 대대]



  대학원을 마치고 들어갔던, 그래서 3년에서 조금 빠지는 세월을 보냈던 부대.

해방이 된 후, 이북에서 내려온 서북청년단원들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포병1대대.

야전포병가를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6.25때는 평양 이북까지 진격 몇개의 대포만

끌고 내려왔다는 부대. 이 부대는 장군으로 출세 하는데 필수코스의 하나...등등..

처음 입대하여 자대에 배치되었을 때 선배 고참들로 부터 들은 얘기다.


  처음 이곳에 갔을 때는 강원도 양구의 북쪽, 대암산 바로 밑에 있는 민통선 근처

였다. 얼마 후 보안부대 부대장의 월북 사건으로 근처 부대의 대대적인 개편작업

으로 우리는 광치령을 멈어서, 원통의 칠성고개를 넘어서, 북으로 약 20여Km를 들

어간 천도리란 곳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부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낮에는 열심히 콩크리트 작업, 돌담쌓기, 벙커, 화약고,..등등 노동자 생활을 하

고, 저녁엔 열심히 전포(대포)교육. 이런 생활이 거의 1년 정도. 중간에 나무도 심

고. 어느정도 부대 모습이 갖춰지자 훈련의 강도가 점점 세어지기 시작했다. 선배

들이 군단 포술 경연 대회 에서 받아온 수많은 트로피와, 대대ATT에서 우승한 우승

기들 사이에 우리가 우승한 결과를 나란히 하게하는 작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상병을 달고 한창 견치석 작업을 나갔던 어느날 10. 26이 터졌고, 그 때 부터

북쪽의 대남방송과 삐라엔 대머리의 얘기와 모습이 늘어만 갔다. 이당시 우리를 지

휘하던 지휘관은 서 충일 중령이란 분이었는데, 부하들을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뒷모습만 보아도 누구인지를 훤 히 알 정도로 부하들의 이름과 집안 내력

을 꿰뚫고 있었고, 놀 때와 일할 때, 훈련 할 때를 알고 있는 지휘관 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부대원이 외출 나갔다가 동네 청년에게 맞고 부대로

쫓겨온 일이. 결국 5분대기조 부터 시작된 일이 결국엔 전 대대원이 출동해서

동네 청년들을 묵사발로 만들었고, 문제가 커지자 기막힌 처세술로 무마를 한..

그당시엔 왜 그렇게 멋지게 보였는지. 대대창립 31주년 때엔 남철 남성남이 사회를

보고 이 은하, 혜은이, 등 유명가수와 전방에선 보기 힘든 별들이 모두 26개가 동시

에 떠서 빨간 별기를 그때 원없이 보았던 적도 있었지.


  어느 부대나 마찬가지 겠지만 우리리 부대도 잔반을 가져가서 돼지를 키우는 양돈

가가 있었다. 대개 중요 회식땐 이때 기른 돼지를 희사해서 비록 털이 좀 남아있긴

해도 간만에 고기를 맛볼 수 도 있었다. 대대 식당에 전대원과 간부들 부부가 모여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나면 이 분은 꼭 제일 먼저 노래를 불렀다.

  "십팔대대 대대장이 십노래를 부르겠다!!"

  "반동준비!! 반동은 좌에서 우로!! 하, 둘 삼 넷!!"

  "남이야 우리를 건달로 보지만.....(5인의 건달이란 노래)"


  제대 하고 난 뒤엔 몇번의 설악산 행에도 정말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금 

까지 가보지 않았다. 2년전 김영삼 대통령이 개혁바람으로 쌍칼을 휘두를 때,

우연히 들춰본 신동아 월간지에서 난 다시 한번 놀랐지. 하나회의 핵심 멤버로 21사

단 사단장 직에서 물러난 사람으로 나와 있는 이름을 보구서....


  그 이름은 "서 충 일 소장".....이었다.


  내년에 귀국하면 이젠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20년이 다되어 가는데..

  이곳 키즈엔 이곳 출신분이 안계시려나.....







                                   세상엔 정말로 정답이 있을까?    (\--/)
                                                                   /@  @\
                                   교또의 담배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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