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arfield () 날 짜 (Date): 1995년11월18일(토) 03시15분51초 KST 제 목(Title): 밤을 지새며 남긴 사랑의 흔적 바람도 스산히 불던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다. 난방이 잘 되지 않던 친구의 방은 춥기만 했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따뜻한 구석을 찾기 위해 눈을 열심히 굴리며 이불을 움켜쥐고 있었다. 친구 하나는 독감과 피곤으로 인해 곯아 떨어진지 오래..남아 있는 건 오빠와 나..둘 뿐이었다.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손은 찬기를 느꼈지만 우린 손놀림에 열심을 기울였다. 조금이라도 시원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사랑하는 만큼... 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우린 우리가 하던 일에 '아주' 열심이었다. 오빠는 돈으로, 난 몸으로 때울 것이었는데, 오빠도 돈 보다는 몸으로가 더 자신이 있었나보다. 난 1 점에 한 대씩, 오빠는 2 점에 한 대씩 서로의 팔뚝을 사랑하는 만큼의 강도로 때리는 고스톱을 하고 있었던 거다. 원래 그 방면으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beginner's luck 이라고..그런게 붙으면 본전은 되겠지. 그게 내 생각이었는데, 실지로 오빠의 고스톱 실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오빠가 넘 잘 하는거다. 주고 받고 받기를 여러 시간..시간은 이미 일출을 볼 수 있을 만큼이 되어 있었고, 여행을 하느라 피곤이 쌓인 것을 내 눈으로도 오빠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누가 이기든 100 점을 채우는 걸 끝으로 고스톱의 막을 내릴 생각이었지. 못 넘으면 때리는 건 무효. 아무리 잘 해도 설마 100 점을 넘기겠어? 그런데, 결과는... 오빠가 이겼다. 것두 쓰리 고에 흔든데다가 내가 피박을 썼다. 으~~~그럼 이게 다 몇 대야? 계산을 해 본즉..내가 가지고 있던 몇 점을 빼고도 144점이나 남은 것이다. 그럼 72대. 에구...이제 내 팔뚝은 남아 날 게 없겠구낭... 한 대, 두 대, 세 대...열 아홉, 스물. 아~~~악..더 이상은 못 참겠다. 쫌 쉬었다 때려요. 그런 내가 오빠도 불쌍히 뵈었는지 내 팔뚝 고문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까지 내 팔엔 그 때의 고문으로 인해 생긴 멍이 가만히 자리잡고 있다. 그 당시엔..뭐, 이것쯤이면 어때..겨울인데 옷으로 가리고 다니면 되지... 였는데..몇 일전 의사를 볼 일이 있어서 동네 GP에게 갔니, 소매를 걷어 부치고 혈압을 재야한다고 하지 않는 것인가... 흠...누구 내 남편쯤 되는 사람이 나 두들겨 팬 줄 알고 호의를 배푼다고 경찰에 신고나 하지 않으면 좋겠다. :p 오빠가 영국을 떠난 지는 이제 4 일째..몇 일만 더 지나면 오빠와 나눈 사랑의 흔적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 물 건너 영국에까지 와서 내 신체 일부에 고통을 가하고 간 그의 이름은.. (소)주에 (나)를 (테)워라. 마지막까지 시간을 가지지 못 한게 아쉬웠지만..오빠 덕에 지난 주말은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효정이가 아픈 것은 빼구... 담에 제가 한국 가거든 여기서 못 가 한(?)이 맺힌 노래방엘 같이 꼭 갈 수 있기를...(키즈에서는 오빠만 아실 한스런 이야기..:)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