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azure () 날 짜 (Date): 1995년11월12일(일) 04시07분14초 KST 제 목(Title): 첫 키 스 화창한 봄 날.. 둘 다 수업을 빠지고 밴치에 앉아 있었다. 따뜻한 봄빛이, 푸르게 우거진 나무를 통해서, 그늘진 그녀의 옷위로 밝은 무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주변에 넓게 펼쳐진 잔뒤 위로 아주 멀리까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세상에 우리 둘 만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점점 얼굴과 얼굴이 가까와졌다. 아주 천천히... 달듯 말듯... 주변의 향긋한 봄 풀 냄새와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 향기 ,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 내 심장의 두근거림...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정신이 아찔해졌다. 먼 나락으로 가라 앉는 느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술이 닿았다. 아랫입술이 먼저 느껴졌다. 그리고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뒤로 넘어가려는 그녀를 받히고 있는 팔에만 신경이 느껴질 뿐... 깊은 나락으로 가라앉고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그녀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채 내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숨소리를 느끼면서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려 놓으며 그녀가 물었다. " 선배님 ... 저 사랑해요 ? ..... " 그녀의 눈과 나의 눈이 기분 좋게 마주쳤다. " 아니.." 그녀와 나의 얼굴엔 장난스런 웃음이 확 번졌다. " 하하하 ..." 뭐가 그렇게 우습던지 한참을 그러고 웃었다. "하하하하...." 웃음소리가 봄 바람을 타고 강의실 저 편까지 흘러가는 듯 했다. 봄 빛에 델 정도로 따사로운 그런 봄 날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