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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yujeni (유제니)
날 짜 (Date): 1995년08월09일(수) 22시13분08초 KDT
제 목(Title): 길잃은 꼬마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난다.



아무래도 길을 잃은 모양이였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뭘 물어보는 게.

나한테 물어보면 잘 가르쳐 줄텐데.

아주머니 한 분께 길을 물어보더니 모르겠다고 하는 지 날 쳐다본다.

" 송파국민학교 아세요 ?? "

" 응.날 따라와. 내가 가르쳐줄께. "

마침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기때문에 그 아이의 손목을 꼭 잡고..

" 뛰자.  너 길 잃어버렸어 ?? 어쩌다가 ?? "

" 친구들이랑 야구장에 갔는 데 2회말까지 보고 나오다가 헤어졌어요."

" 집에 전화는 했어 ?? "

" 녜,엄마가 전철타는 거랑 버스번호랑 가르쳐주셨어요.

사람들한테 물어봐서 찾아오래요. "

" 그래 ~~ "

(( 솔직히 난 놀랬다.

    내가 엄마였으면 

    " 유제니니 ?? 엄마가 데리러 갈테니까 꼼짝말고 고자리에 있어." 

 내지는 

    " 택시타고 와.엄마가 돈 줄께. " 그랬을텐데.

     멋진 엄마다.

     나두 이다음에 멋진 엄마가 될 수 있겠지.!! ))

" 나두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동생이랑 버스를 타고 친척집을 찾아가는 

 중이였는 데,멀리서 소나무가 --무지 커.-- 보이면 내리면 되는 거였거든.

그런데 차장이 '꼬마야,어디가니 ?? '그러믄서 말을 시켰거든.그 와중에

내릴 지점을 지나쳤나봐.이제부터 광주라고 차창이 내리래. 그래서 막 울었어.

버스안에서.엉엉 ~~ .넌 참 용감하다.혼자서."

" 엄마가 288-1 번을 타고 오랬는 데,어떤 아저씨가 812번을 타도 된대요.

 그래서 탔는 데 누난지 아줌만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래요."
               --------------
              (기준이 뭐길래 ??) 

" 그랬구나.여기서도 갈 수 있어.난 여기 살아.내가 송파국민학교까지 

 데려다 줄께.사촌동생들도 송파국민학교 다니거든.집은 가까워 ?? "

" 네,엄마가 후문에서 가게 하시거든요.아,여기가 어딘지 알겠다."

" 그래.여기서 갈 수 있지 ?? "

" 누난 어느학교 다니세요 ?? "

" 누난 대학생인걸.너 **대학 알아 ?? "

" 아니요."

" 좀 더 자라면 알 수 있을거야. 친구들에게 전화해줘야겠다.걱정할텐데.

  잘가. "

" 고맙습니다. "

 
걸어가는 그 꼬마의 뒷모습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봤다.

후후 ~~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아저씨 여기가 어디에요 ?? " 그러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었던 나랑은 대조적으로 씩씩했던 고녀석.

난 그때  길을 잃어버리고 울기까지 한다고 운전수한테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대.    

" 언니,울지마.엉엉 ~~ "

" 그런데 너는 왜 울어 ?? 엉엉 ~~ "

물론 그땐 공중전화도 귀했고,전화있는 집도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결국 뙤약볕 아래서 뜨끈뜨근해진 아스팔트 길을 한참동안 걸은 후에

그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때의 기분이랑 비슷했을거다.

대학와선,그러니까 아직 서울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았을 땐 길을 헤매게 되면

무조건 그랬다.

" 아저씨, 이 버스 전철역가요 ?? "

" 무슨 전철역 ?? "

" 아무데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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