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olosugi (하얀자전거�H) 날 짜 (Date): 1995년07월22일(토) 14시03분40초 KDT 제 목(Title):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 느낌.... 순수한 마음이 우리에게도 남아있기를 빌면서 이글을 올립니다.. 고명한 (BabPool )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 느낌.. 07/22 10:41 87 line 1... 내가 5살 되던해 영국으로 직장을 발령 받으신 아버지를 따라 우리 가족들은 모두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거주기간이 3년이었 기 때문에 난 거기서 유치원을 다녔다. 16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을 수 없는 그날.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던것 같다. 전교생이 자기의 옷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입었었다. 내가 입은 옷은 양 손목에 흰 색 레이스가 드리워져 있고 빨강머리앤이 그토록 입고 싶어했던 퍼 프 슬리브를 가진 남색 원피스였다. 그날 아이들은 모두 천사같았다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몸에 휘감은 아이, 머리에 왕관까지 쓴 아이 난 거기에 비하면 촌스럽기 짝이없는 유일한 동양인 여자아이에 불 과 했던 것이다. 그때 위축되어 커튼뒤에 숨어있는 나의 손을 잡은 사람이 있었다. 우리반의 담당선생님께서는 나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가셔서 "너무 예쁘죠(내 얼굴이 이쁘다는 소리가 아니고).레이스 좀 보세요."-편의상 한국말로 해석해 드립니다 킥킥..-하고 말씀하 셨다. 그날 난...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너무도 행 복한 소녀가 되었다. 내가 나에대해 처음으로 자신감을 가진 바로 그 날이었다.... 2... 국밀학교 6학년, 서서히 몸가 마음이 성숙해 가는 시기에 나도 예외 이 조금씩 이성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아이....별로 잘생기지도 ㅎ은, 아니 못생긴 그아이에게 난 특 별한 감정을 느꼈다. 그 당시 정의파(핍박받는 여자애들을 남자로 부터 지켜주는)로 그 명성을 떨치던 터프한 내가 그대만 보면 가슴 이 벌렁벌렁 뛰는 것이었다. 그리고 졸업.. 그 이후로 난 줄곧 다 른 남자에게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물론 남자들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8년동안 그애만은 그렸다. 그리고 그앨 만난 건 대학 입학한 해 9월이었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애와 긴시 간 서로 얘기하면서 난 나에게 있었던 사랑의 떨림이 서서히 잔잔 한 우정으로 변해감을 느꼈다. 나의 8년간의 감정.그애만 생각하면 일었던 가슴의 파문은 이제 가라앉았지만 그때의 그 순수한 감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3... 중2 8월에 난 얼마후에 볼 과학경시대회를 앞두고 공부를 했다. 우 리 담임선생님이 그 과학경시대회의 문제 출제자 였으나 문제를 유 출하면 구속(?)이 된다며 겁을 주며 한사코 입을 열지 않으셨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혼자의 힘으로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날 내가 풀고 있던 문제집 위로 큰 손이 하나 날라와 한 문제에 밑줄을 좌 악! 그은 후 "이거 시험에 나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라고 쓰는 게 아닌가!! 고개를 들어보니 시치미를 뚝 뗀 우리 담이미선생님이 서서히 내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핫!핫!핫! 그때의 희열! '나 한테만 문제를 가르쳐 주시다니....' 그순간 쾌재를 부르며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내 귓가에 여기저 기에서 희열에 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럴수가 ... 담임선생님이 여기저기에다가 마구 문제를 흘리고 있는것이 아 닌가! 으으...확 신고해서 구속을 시켜버려? 인간에 대해 그토록 뼈저리게 배신감을 느낀적이 없었다.......... 4... 고1 2학기 시작하는날 우리반에 유난히 얼굴이 창백한 예쁜 여자아 이가 전학을 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보라였다. 여자들도 미인에 약하다고 처음엔 많은 아이들이 보라에게 호감을 가졌었다. 그러다 며칠 후에 우리는 보라에 대해 알게 된것이 하나 있었다. 보라는 중3때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고로 인해 지금 육체도 정신도 정상 이 아니라는걸.... 함박눈이 내리던 날, 갑자기 사라진 보라를 찾아 반애들과 담임선 생님이 메뚜기처럼 뛰어다닌적도 있었다. 보라는 그날 이유없이 거 리를 쏘다니다가 발견이 되었고.. 그날 이후로 눈만오면 반 애들이 유행어처럼 한 말이 있다.눈보라치자 황보라가 사라졌었지..' 그리고 2년이 지나 고3때 우리는 잊고지냈던 보라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투신자살을 했다는...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이었지만 이상하게 내 눈에선 눈물 이 흐르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첫번째로 맞았던 친구의 죽음..... 난 그날 슬픔보다도 그일 앞에서 슬픔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무디어 진 나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 5... 대학 들어와서 첫시험이 끝날 날 우리과 아이들은 서로 약속도 한 적이 없었는데 모두 굶주린 학우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볼관잔 디에서 만났다. 거기에서 우리는 깡소주와 피같은 안주("짱구"라는 과자)를 먹으면서 서로 웃고 울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중에 날이 저물어 우리과 여자애들은 한자리에 모여 별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드디어 광란의 밤은 시 작되었고 우리는 비교적 톤이 높은 노래들만 골라서 높이 올라가는 부분은 목을 한껏 빼면서 불러재쳤다. "전 발라드곡의 헤비메탈화" 이것이 그날 우리과 여자애들이 내 건 슬로건이었다. 꽥꽥 거리며 노래를 하는 우리를 보며 귀퉁이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던 한 애는 우리에게 '부녀회 아줌마'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한밤의 그 미친듯했던 희열... 그것이 젊음의 특권이 아니었을까.. 이런 그리웠던 기억들은 생각할때마다 날 웃음짓게 하면서도 한편 으로 이젠 현실적이 되어가는 내 모습을 더욱 초췌하게 비추기 때 문에 떠올릴 때마다 슬퍼지곤 한다. 그러나, 고통스러워 지우려 해 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지우고 싶지 않은 것이 바로 나의 이 소중 한 기억들이다..... - *하나 밤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유성 둘 그속에 숨겨진 작은 소망들 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