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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arfield (곱 따 니 )
날 짜 (Date): 1995년06월21일(수) 04시55분32초 KDT
제 목(Title): 나 아르바이트 하는데서...


한 2주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유로코라는..유럽내에서 제작되고 읽혀지고 있는 한국 잡지 회사이다.
  
(한국으로도 한정된 수가 배포된다고 알고 있긴 한데..)

유럽에서의 소식들을 다루고 있지만..본사가 영국에 있는 관계로 주로 영국에서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지금 한국의 정황이나 유명인사의 글도 소개하고는 한다.
             
이 잡지는 월간이라..그 때 그 때의 한국 얘기는 자세히 싣지는 못하고..

그런 소식은 주간 신문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난 별 생각 않고 있다가 우연히 다른 사람의 대타로 이 자리에 앉게 됐는데..

(주:'이 자리'는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내가 앉아 있는 곳,즉 의자를 말함!  :) )

그랬는데..첫 출근을 해 보니..사원은 나 하나다.

사장은..사장이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오후에만 나오는 프랑스 아줌마도 하나 있어서..서로의 시간이 

맞물리면..이 사무실엔 할 일없이(?) 앉아 있는 사람이 도합 셋이다.


사장님은 40대 초반으로..키가 175cm정도에 몸무게는 모르겠지만..
                             
B<W>H 의 몸매를 가지신..그래서 누군가의 몸매를 연상하게 하는(:p)..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은 아저씨다.

얼떨결에 날 사원으로 맞게된 사장님은 첫 날..지금 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거 

하면서 오는 전화 받고 자신이 자리를 비울 때 사무실 지키기만하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셨다.


히히..자알 되었네..고달프지 않고 포켓머니 챙길수 있게 됐으니...:)


그런데 웬걸..

이 암것도 안 하고 책상 앞에 앉았는게 고역인고당...:(

원래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 이지만소두..3~4시간을..어쩔땐 7시간을 한 자리에 

앉아 버티기란..쉬운 일이 아니더라..는 말씀.

행복에 겨운 소리인가...

아니야..노인들도 정녕 퇴직후에 가만히 집에 있거나 노인정에서 소일 

하는거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뭔가 하려고들 하시잖아...
                          
이렇게..첫 주는,그 다음주를 어떻게 버티나..하는 염려로 끝이 났고..다행히 두 

주째는..학교 프로젝트를 제출하는 마지막 주였기에 그걸 하느라 얼렁뚱땅 

지나갔고...

이번 주부터는 뭔가가 달라졌다.

서서히 사장님이 내게도 일거리를 주시기 시작했던고다.
 
어제...

느즈막히 나오셔서는 영어로 된 잡지책 기사 두 개를 복사해 달라셨다..거 

쯤이야...:)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즐거워 하고 있는데..


미스 오..이것 좀 번역해서 줘 봐...


라며 일거리를 주셨다.


에?  이거 아까 그거네..사장님이 읽으시는 건 줄 알았드니...

근데..이거 말구 다른게 더 짧든데...:p

또 근데..이걸 다 하고 가라는건가 아님 낼 해도 된다는건가?   

집에 갈 시간은 이제 2분만 있으면 되는데...                                 


참,미스 오..그거 지금 꼭 하고 가라는거 아니고..내일 아침에 해서 주면 되요.
                     
해 논거 내가 읽어보고 조금 고칠거 있으면 고친 후에 이번 달 잡지에 싣게...


오잉??  내가 번역한 글이 잡지에..음,쪼끔 긴장이 되는군..

내 이름 아는 사람도 있는데...:)

졸지에 번역가가 되는구낭...:)


오늘...

점심 먹고 와서 하라시는데도..


이거 마저 끝내고 먹을께요..


해가며 디게 열심인척 하고는 번역 다 해가는데..


이번 호엔 관상학에 대해서도 하는데..

사람 눈하고 눈썹하고 좀 그려봐요..너무 크지 않게...


음냐..졸지에 일러스트레이터까지 됐네...

나 그림 못 그리면 어쩌실라구...


번역 다 끝내고,숙제 검사 받는 아이의 기분으로 사장님께 제출(:))한 후 점심 

먹으러 갔다 오니..

사장님은 출장중.


자..그러면..어디 눈을 한 번 그려 볼꺼나...

그래두..어렸을 적에 나두 이뿐 눈썹 가져야지..하고는 많이 그렸었는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네...:)


눈 두 쌍을 다 그리고 수성펜으로 덧칠하고 복사 한 장씩 하고 덧입혀서 색연필로 

눈동자 색칠까지 하고나니..히히..내가 봐도 잘 그려따앙...:)

사장님도 돌아 오셔서는 보시더니..


미스 오, 그림 자알 그리는데...
  

이래 주셨당..:)

원래는 아니지만..오늘은 웬일인지 잘 그려지드라구...:)


그리구..내가 하는 일 또 하나..

커피 만드는 걸 하는데..사장님은 자기 신경 쓰지 말구 나 마시고 싶으면 타 

마시라고 하신다.

그래두 인정상 가끔가다가 물어서 내가 타드리고는 하는데...

몇일 전..사장님의 선배라는 분이 우리 사무실로 행차를 하셨다.

사장님의 주문으로 커피 두 잔을 타 드리고..나는 내 할 일(=>책 읽기 :)) 를 

하고 있었는데..어느새 가신다네...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공손히 드렸더니..


커피 잘 마시고 가요..


쩝..우리 집 손님이었으믄..몰요..잘 드셨다니 저도 좋네요..할텐데..

이건..다방 레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이거지...

레지가 어쨌다는게 아니구..

그 선배님이 내게 그런 인삿말을 한 거시..씁쓸하다는고야..한 마디루... 
                       

그래서...

나는 우리 사무실의 번역가요..일러스트레이터요..비서이자..관리인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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