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5월29일(월) 04시38분19초 KDT 제 목(Title): [R][R] 마지막 글 (이 글을 쓰고나서 '[R] 마지막 글'이 지워졌음을 발견하고서 다시 편집합니다. 지워진 게스트의 글은 '왜 말없이 떠나지 않고 요란하게 광고하면서 떠나는가'라는 내용의 가시돋친 글이었음을 밝혀둡니다.) 보드에 개인적인 감상과 관심사들을 적는 것이 원래의 취지에 맞는지 어떤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이 요즘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보드를 방문하면 그런 글을 수없이 읽는다. '오늘은 왠지 우울해서 **의 음악을 끝없이 들었다.' 'TV에서 봤는데 **가 정말 이쁘더라.' '**를 오랜만에 만났다. 너무 담담한 그의 태도에 은근히 심술이 났다.' '짜증난다. 이놈의 프로그램... 왜 안 돌아가는 걸까...'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 오랜만에 짧은 스커트를 입어볼까?'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저 인간은 왜 쓰잘데없이 저걸 여기저기 광고하는걸까'라고 생각한다면 키즈에서 맘편히 들를 보드가 없다. 누구는 키즈에서 '정보'만을 원하는지도 모르지만 키즈는 정보교환만을 위한 마당이 아니다. 사랑과 정이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원망과 미움이 오갈 때도 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쓴, 나와는 아무 관계 없는 신변 잡기를 읽고서 같이 미소짓고 눈물을 닦기도 하며 차가운 기계 속에 비쳐드는 누구인가의 체온을 느끼는거다. 감동을 쥐어짜기 위해 억지로 분칠을 한 글보다 그런 진솔한 글 속에 더 훈훈한 무엇이 흐르는 거다... * 아직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지만 isis(루카)님의 번득이는 재치와 세련된 문장, 그리고 그 속에 담아내는 깊이와 무게와 향기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