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Bshaft (거 봉) 날 짜 (Date): 1993년12월11일(토) 20시28분33초 KST 제 목(Title): 승가는 야바위꾼... 승가 남가 야바위꾼들아. 나는 중학교때 느그들한테 300원을 뽀리당한 쓰라린 추억을 갖고 있는 거봉님이시다. 느그들은 기억이 안날지도 모르지... 그당시 난 왕십리 골목을 말자와 거닐고 있었지. 그날 만화가게에서 나에게 접근해 온 꽤 그럴듯한 깔따구였다. 근데.. 골목 구석에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고, 호기심 왕성한 우리는 그냥 치나칠 수 없었다. 사발 3개를 없어놓고 두 손으로 잽싸게 돌리고 있던 너... 승가. 구슬이 어디 들어 있는지 맞추는 돈놓고 돈먹는 전통 놀이였지. 남자같기도 하고... 여자같기도 한 묘하게 생겨먹은 한 손님이 돈을 계속 따고 있었다. 야 귀신같이 알아 맞추는 거다. 난 전혀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 근데... 그 귀신같은 자가 사발 하나에 또 돈을 거는 거다. 내가 보기에도 분명 구슬은 거기 있었다. 이 모든 일은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다. 옆에서 말자가... "야 너도 빨리 있는 돈 다 걸어... 팔자 한번 고치자" "나 돈 없어..." "사내애가 째째하게... 빨리!" 얼떨결에 전 재산을 걸었고... 구슬은 없었다. "어 아저씨 내 돈! 어떻게 모은 돈인데... 내놔 씨!" 그 때 무리 중에서 하나가 다가오더니 "저리가 꼬마야.. 집에 가서 공부나 해!" 하면서 험상궂게 나를 밀었다. 승 야바위꾼들은 자기들 도구들을 챙기기 시작하고 황당해진 나는 발만 동동 거리고 있는데... 더 황당한 것은.... 말자도 그 와중에 어디로 사라졌다. 말 그대로 팔자 고친거다. 그당시 나는 엄청난 쇼크를 먹었고 그 좋아하던 만화가게에도 더이상 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노름만은 하지 않는다. 그 후 그 악당들이 나의 추적을 피해 전국 각지를 도망다니다가 결국 미국으로 까지 날른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내 돈을 불리고 불려서 어머니 의상실도 하나 차려주고, 미국에서도 비엠따보 같은 걸 몰고 재고 다닌단다... 공소시효가 지난 요새야 귀국해서 설치고 있지만 법보다 무서운 게 있단걸 알아야지... 이에 본인 거봉은 너 승가들에게 너희 죄가를 엄중히 묻노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나의 사전에 용서란 없다. 원금 300원 + 12년 이자 800원 정신적 피해 보상 20원 총액 1천 1백 2십원을 물어내라... 이 나쁜 연놈들아... 나도 성질 있는 놈이고... 놀았다면 논 놈이다... 씨! 넌 중학생이라고 우습게 보았겠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니가 유펜서 "야바위와 바람잡이의 역학적 관계"란 논문으로 학위를 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사기꾼임을 알지만 거봉이 괜히 거봉이 아니란다. 계란 테러 사건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내 제자들은 나만큼 인내심이 없다... 특히 이대, 성신대 출신 애들은... 너의 보상금은 왕십리 분원 전산실에 도입할 마우스 패드에 유용될 것이니 참회의 기회를 놓치지 말그라... 번번히 하는 얘기지만 다른 분들의 기부금을 접수 중에 있다. -- 거봉 합장 "머리를 깎아라. 속세를 떠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