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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arfield (곱 따 니 )
날 짜 (Date): 1995년03월23일(목) 20시03분43초 KST
제 목(Title): 봄 햇살의 추억...


그저께는 간만에 일찍 집을 향해 학교를 나섰읍니다.

학교문을 나서고 보니,날씨가 무척이나 좋더군요.

아직 해가 하늘에 박혀 있을때 집으로 발길은 옮기는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래도 그것은 건물들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빛이었을 뿐, 제게는 아무 느낌이 되지 

못하고 있었죠...  

씨~~

누구는 이런 날에 데이트한다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데, 난 이게 모야...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다가 신호등에 다달았어요...

원래 운동신경이 있는 저인지라, 건널목의 반을 재빠르게 그리고 무사히� 
                                                                  
건너서 교통섬 ( Traffic Island : 큰 길이 아닌 담에야, 영국의 건널목 어디에나 

있는 일종의 건널목의 중간지점.양쪽으로 1 미터 높이의 기둥이 하나씩 있음.)에 

도착을 해서 우좌를 둘러 보다가 ( 오른쪽을 먼저 봐야하는거 아시죠, 

영국에서는...:>) 어느 쪼끄만 영국 계집애를 봐써요...

한 6 살이나 ㅤ됐을까?   내 허리도 못 미치네...:>

우좌를 열심히 보고 있더군요..

아니...근데, 이 애의 엄마 되는 사람은 어딨지?

얘가 혼자잖아...하교길인데...

여기서는 아이가 10 살 정도 까지는 등하교때 보호자가 꼭 데리고 다녀야 

하거든요...

저러다가 혹시 잘 못 건너면 어쩌냐...

그럼 내가 붙들어 줘야지...말로 말린다구...지금 건너지 말라구...:>

그러나 그것은 나의 기우.

그 계집에는 잘도 건너더군요...

그 애를 지나쳐 가버릴까 하다가, 아냐...시간도 많구 애도 귀여운데...

같이 걷지 모...내가 잠시 동안만 보호자인 것처럼...

페이스를 그 계집아이와 같이해서 그 애를 내려다 보며 한 동안을 걸어 갔어요...

그 앤,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메던 그런 책가방을 지고 있더군요...

자기 몸통보다도 큰 것을...

나도 한국에서 저러고 다닐때가 있었지...나도 저 애많큼 귀여웠을까?

음...근데, 머리가 따땃하군...

이렇게 머리가 따땃할때도 물론 있었지...한국에 있었을 적에...

23 번 버스 안에서였던가?

친구를 만나러 종로로 나가던 길이었던것 같애...그 날도 참 따스한 날이었어...
         
좀 많이 따스해서 졸다가 고개를 떨굴뻔 했지만...:>
  
그래...그래도 난 그런 날이 좋더라...따땃한 날...졸음이 밀려올 것같은...:>

영국에도 그런 햇살이 있긴 있었구나...

하이드 파크나 갈까?  책 하나 들구....아냐...거기서 졸면 집에까지 가는동안  다 

깨고 말거야...:P

기숙사 정원에나 가 볼까...

근데...이 애가, 내가 위에 딱 붙어서 가는게 수상했는지 자꾸 뒤를 쳐다 

보더군요...

얘야, 걱정마...난 나뿐 사람이 아냐...내가 얼마나 사람 좋게 생겼니...

근데 그건 내 생각일뿐...의심도 되겠지...

그렇더라도, 알고 나면 나 참 좋은 사람인데...넌 그럴 기회를 못 갖겠구나...:>

에구~~근데 보니까, 너랑 헤어져야할 길까지 온 거 같다...:<

너한테 고맙구나...네 덕에 좀 한가한 걸음도 걸어보구,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따스함도 맛보구...4 년 전에 멈춰진 그리운 추억들도 꺼내보구...:>
      
고마워...그리구 조심해서 가라...:>

음...근데 이제부터는 그 햇빛도 없군...건물들에 가려서...

여긴 아무리 더워도 그늘에만 가면 시워하다 못해 썰렁한데...

기숙사까지 갈라믄, 좀 시워언 하겠구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뭔가 해보고 싶었는데...

그 날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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