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kmjeon (왕님이) 날 짜 (Date): 1995년03월22일(수) 02시37분53초 KST 제 목(Title): 레나는 없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 보드에 들러서 혹시나 레나가 있을까하고 찾는 사람들이 있을 것같아서 난 이제 더이상 레나가 없다는 사실을 알 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잠 못 이룰때가 많았다. 제목 그대로 레나는 더이상 없다.어떤 이에게는 슬플 수도 있겠고 어떤 이에게는 별 관심 없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저 그간의 사정을 쓰고자 한다. 레나가 항준씨를 따라 가출을 한지는 꽤 된다.어느날 방에 들어와서는 간단히 짐을 챙긴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정신나간 것처럼 몇마디를 툭 던지고는 서둘러 나갔다.모두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달리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다. - 사파리는 안가. 사파리차를 모는 최기사가 500원을 요구하거든.- 허공의 빛을 잡으려는 듯 허공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내게 던진 그 한마디 가 무슨 말이었는지 아직도 나를 의아하게만 한다. 최기사가 나쁘다는 것인지,500원이 비싸다는 뜻인지... 암튼 그뒤로 레나는 가끔 연락을 하곤 했었는데 룸메이트가 없어도 활기차게 잘 살라는 그런 내용이었다.그럼 정리해 보겠다. 어느날 편지 : 키즈는 커녕 컴퓨터도 안 만졌어.모래시계 보느라, 카드놀이 하느라 시간이 막 흘러갔다.카드놀이는 이제 그만해야지. 학기도 다가오고 하니 공부도 해야겠고. 샤워를 못해서 몸이 근질 근질 거리더라도 넌 꾹 참고 키즈에 계속해서 들어오길 바란다. 어떤날 편지 : 금년엔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데,항준씨와 하랑씨때문에 잡담으로 시간을 떼우는 날이 많아.펄프픽션이란 영화랑 레옹을 봤어. 밤새 영화이야기로 잠을 못잤단다. 어떤날 소식 : 요즘 무척 게으름뱅이가 됐단다. 오후 2시쯤에 일어나 도시락을 시켜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잔다. 저녁엔 항준씨랑 하랑씨랑 볶음밥을 시켜먹고 커피를 마시며 뭘할까 고민하다가 포커나 당구나 비디오방 영화보기를 하거나 해. 그러던 어느날 소식 : 나...성전환했다아... 어느날 챗방에서 : 내 이름은 *코 리* *코 리* 날 리*라 불러다오.두다다다다다다 어떤 편지의 영어번역을 부탁하는 내게 싸가ji 운운하며 '두다다다다다'를 반복하는 거였다.그 여리고 착한 애가 그렇게 과격한 '두다다다다'를 외쳐대다니 편지번역을 씩씩하게 마친후엔 배가 고팠는지 야식을 먹으러 나가겠다며 갔다. 배나온다고 놀렸던 내게 *코는 이렇게 말했다. - 꿀꿀~~~ 그래, 나 돼지야. 배 많이 나왔어. 하지만 꿀꿀이는 사람보다 낫다는 걸 너도 알고 있겠지.항준씨랑 땡치루랑 밤새 당구와 포카를 쳤어. 히히히 완전 놀음꾼된 기분이야.히히히 -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레나는 가고 없다.단지 배나온 꿀꿀이 리*가 돌아온 것이다.그동안 레나를 기다려왔던 모든 분들께 심심한 땅콩을 권하는 바입니다. * 조용히 노을의 피에 목을 매달고 싶다. 스미고 싶다. 하늘의 상징처럼. 그것이 고통스러웁다면 한 판 고통을 놀아 보고 싶다. 아무튼 -그냥 어둠 속으로- 삼켜 지기는 싫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