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seung (승 현석) 날 짜 (Date): 1993년12월10일(금) 23시50분40초 KST 제 목(Title): 주희씨만 보세요. 주희씨만 보세요. 언제나 당신의 눈가에 비친 물건을 사주기 위하여 항상 열심히 노력해 왔죠. 캄캄한 새벽에 전철에서 꾸벅꾸벅 졸며 일하러 나가고, 600백원이 아깝다고 500원짜리 솔담배로 피로를 쫓으며 그날 그날을 땀과 머리로 논문을 써 냈죠. 연구비를 타오는 날이면 언제나 당신에게 먼저 연락했죠. 그런데 그런 저의 성의를 무시한채 챗팅 리쿠에세트는 물론 자동응답기마저 저를 무시하는 것입니까? 당신이 제 꿈속에서 외친 비싼 향수나 옷을 제 얼마안되는 봉급을 쪼개고 쪼개서 월부로 사드렸죠. 해가 질때면 동료 교수들과 헤어지기 무섭게 공중전화를 걸려고 길가에서 30원을 구걸할때도 있었고, 전철이 끊기면 택시값 아깝다고 마을버스를 이용했죠. 아마도 그땐 당신의 미소로 챙피를 달랬죠. 그런데 그런 저의 성의를 무시한채 이메일은 물론 우체부아저씨마저 당시께 띄운 편지를 되돌리는 것입니까? 주희씨만 답하세요. 승 현석 -- hse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