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5년03월07일(화) 08시31분10초 KST 제 목(Title): [가면을 벗읍시다] 아일랜드가 영국옆에 위치한 바람에 무참히 영국인들에게 밟혔듯이 하필이면 일본이라는 섬나라옆에 있어서 아마 이 지구상에서 가장 그들에게 물어뜯겼던 우리 민족이기에...우리도 모르게 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처절한 고통의 흔적들을 단순한 한일간의 비교에 의한 일본우위론과, 또는 반어적 풍자를 빙자한 한국인 열등론자들의 포장되어 있는 소리로 살짝 덮을수는 없다.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 상처들은 아마도 우리 세대엔 잊혀질수 없는 깊게 패여있는 흉터를 아직 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지식인들로부터 아래로 멋모르고 일본을 여행하고 온 졸부들에 이르기 까지 종종 하는 말들이 " 일본을 배우자 " "일본을 알아야 한다." 등등이다. 그들의 말이 틀린 말은 결코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 저들을 알아야 하는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속의 흉터를 대책없이 미봉하려고만 하는데에 쓰인다면 ..이것은 심각하게 재고되어야만 한다. 일본인의 나은점을 말하면서 우리 한국민의 못난점들을 들추어서 반성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 상처의 아픈점을 다시 긁어서 아프게 해야한다. 결코 망각해선 안되는 이 흉터를 긁어주어서 다시 피가 흐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문화작으로 일본에 종속되어 가고있다. 일본식 교과서로 배워온 우리이다. 일본식 학제로 자라온 우리이다. 해방이후 50 년간 그 처절했던 시기의 일제의 도도한 흐름이 잘리우지 않은채 지금까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만화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고, 나이트 클럽에선 일본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거리의 유행은 일본 잡지에서 보이는 그모습 그대로이고 ' 돌아와요 부산항에 '라 노래가사대로 그들은 이미 돌아와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문화적 국수주의 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들의 가면을 벗어던지자는 것이다. 일본 국회의원의 망언 한마디엔 얇은 남비 물끓듯이 순간적으로 흥분하면서 그 물밑으로 도도하게 그러면서 마치 지진후의 해일처럼 밀려들고 있는 "일본국" 은 애써서 관심없는 척 하는 그런 가면을 벗어던지자는 것이다. 다가오는 2000년대엔 세계의 무역장벽이 허물어지고 정보통신망의 확대로 말그대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모습을 갖추게 되리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상한다. 우리의 상처를 기억하고 그 아픔을 끌어안고, 일본을 이기도록 노력해야한다. 일본문화로 치장하고, 과거의 아픔을 잊으려고만 하면서, 극일을 외치는것은 가면이다. 그가면은 점점 얼굴에 고착이 되어, 마침내는 무엇이 자기 얼굴이고 무엇이 가면인지도 구분을 못하게 되는 그러한 악성 가면인 것이다. 춘원 이 광수의 그 말 많은 논란을 제공한 '민족개조론' 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 도 니 + ********************************************** * 말할수 없는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