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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jpark (Jung Park)
날 짜 (Date): 1993년12월10일(금) 16시18분11초 KST
제 목(Title): 사람 의심하지 맙시다.

한 일주일을 새로 산 오락 하느라 바빠서 여기에 못 들어 왔었는데, 
그동안 새 글들이 무지 많이 올라와서 우선은 놀랐다.
과기원이 돈이 없어 고생한다, 조선일보 보지 말자등 사실이라면 나에겐 
좀 충격적이기까지 할만한 글 들도 있었지만, 어째 대부분의 글들이  
남주희씨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들 일까.

남주희씨의 수필(?)이나 그에 대한 평은 좋다.  비록 내 자신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더이상 읽지 않지만.  
그러나, 남주희씨가 남자네 여자네 실존 인물이네 뻥이네 누구 누구와 
동일 인물이다는 식의 논박은 이제 할만큼 한 것 같다.  
그만 합시다!

만약 남주희씨의 존재를 믿고, 그 사람의 글을 즐기며, 또 간혹가다가
커퓨터 스크린으로 대화도 나누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좋은 것이고, 
남주희씨가 가상 인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남주희임을 주장하는
그 사람의 글을 보며, 그의 하는 짓을 가소로와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공연히 자신의 날카로운 추리력과 논리력을 남 앞에서 자랑하거나
자기의 생각에 너무나 확신을 가진 나머지 남주희씨를 이 보드에서 몰아
내려는 듯한 공격적인 Black Mailing은 좀 삼가 했으면 한다.

요약하자면, 여기가 free..... 보드이니 만큼, 남의 글이 자기가 보기에
눈꼴이 사나와도 좀 참자는 말이다.  
그러나, 내 글을 읽고서 남주희씨 씹는 것도 자유인데 왜 내가 그러지 
말라고 설치냐고 따지는 따위의 답장은 삼가하자.  그렇게 따지는   
사람 역시 자기가 따지는 내 행동과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일테니
돌고도는 Paradox가 된다.  그냥 내 외침이 개 짓는 소리로 들리면
무시하고 하던 짓 계속하면 되지 뭐.

또, 혹시 내 글이 반말이라 거슬렸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 떫으냐?
우리 모르는 사람끼리 말 트고 삽시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나이가 어릴
텐데....?
 
그리고, 끝으로 남주희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건 순전히 누구의 소설을 읽고 독자가 소설가에게 소감을 적어 
편지하는�, 일종의 Suggestion이다.

남주희씨.  당신의 글은 내용도 없지만, 문체가 닭살입니다.
음, 너무 심했나요?  뭐, 나도 글 잘 못 쓰고 맨날 맞춤법 띄어쓰기 틀려서
욕 먹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읍니다.
다른 것은 다 그만 두고라도, 일단 문체가 너무 여성적입니다.  누구나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두번 쯤 네크떻에서 톡을 하며 자신의
성별을 속인 적이 있을겁니다.  저도 몇번 여자인 척 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나의 글이 너무 여성적으로 되었읍니다.  마치
TV 연속극에 나오는 사람들의 연기가 너무 완벽해서 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당신이 남자라고 생각하는이유도 여기에 있구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여자가 귀한 - 더군다나 남주희씨는 그냥 여자도 아닌
이쁜 여자라는 썰도 있으니 - 이 Network Environment에서 당신이 남자라고
믿게 되어 버린 것은 그다지 기쁜 일이 아니였읍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당신의 말투 탓 입니다.

또,� 그 지나치게 여성적인 문체가 나로 하여금 더이상 당신의
글을 읽지 않고 뛰어 넘게 하였읍니다.
당신을 남자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으면, 꼭 한국사람이 한국말 못 하는 것
처럼 일부러 혀 꼬부라진 발음으로 얘기하는 것을 듣는 기분이 됩니다.
당신을 여자라고 여기고 당신의 글을 보면, 애써 보조개를 만들며 웃는 
아가씨의 미소를 볼 때 느끼는 어색한 기분이 들고요.  
당신을 중성이라고 생각하면, 한 여성으로 인정 받고 싶어하는 불행한
인간의 몸부림에 눈물이 핑그르.. 흑흑흑.
내 글은 나만의 것이여요.  생긴대로 살 터이니 뭐라고 왈가왈부 하지 
마셔요 식의 친절한 답장을 하실 필요는 없읍니다.  앞으로 당신의 
글을 몇번 더 지켜 보다가 변화가 없으면 당신의 이름이 붙어있는 글은
안 읽고 넘어가면 되고, 발전(?)이 있으면 음 이 사람이 내 짖는 소리에
귀를 귀울였구나 혼자 의기양양해 하겠읍니다.

그럼 안녕.
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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