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2월08일(수) 23시56분33초 KST 제 목(Title): 끝없는 님의 노래 [2부] .....(끝) 오랫만에 보는 은영이의 얼굴이었습니다. 멀리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총총거리며 뛰어왔습니다. - "오빠 많이 기다렸어 ?" - "아니.. 나도 방금 왔어.. 자 들어가자.." 비원 입구에서 만난 그들은 곧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 그늘진 곳은 눈이 녹지 않아, 군데군데 하얀 눈밭이 보입니다. 바쁘고 시끄러운 도심속에 이런 한적한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둘은 천천히 걸으면서 그동안 지낸 얘기를 합니다. K는 눈내리는 지리산의 경치를 얘기하고 은영이는 눈내리는 산의 풍경을 상상하며 그녀의 해맑은 미소로 답합니다. 비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둘은 저녁을 먹으러 한 분식집에 들어갔습니다. 직사각형 분식집 끝쪽에 있는 빈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뎅과 떡볶기, 튀김을 시키고.. K는 무심히 옆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른쪽에는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서 재잘거리며 떡볶기를 먹고 있었고.. 왼쪽 테이블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앉아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K는 늘 그러듯이 짧은 식사 기도를 했습니다. - "오빠.. 무슨 기도 했어 ?" 짧은 식사기도에 무슨 내용이 있겠습니까 만은.. 은영이는 그게 궁굼한 모양입니다.. - "응.. 하나님.. 저 은영이 사랑합니다.. 아멘. 이렇게 했지.... 자 먹자.." "땡그랑~~~" 오뎅 국물을 뜨던 은영이가 숟가락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듯 '깜짝' 하더니... 얼어붙은듯.. 가만히.. 오뎅 그릇을 보고 있습니다. - "저런.... 여기 숟가락 또 있어.. 자.. 먹자" K는 후루룩.. 오뎅 국물을 한숟갈 떠먹었습니다. 은영이는 꼼짝도 않고.. 젓가락을 두손으로 모아 쥐고는 고개를 숙인채 있습니다. 옆자리에 있던 여대생들과 연인들은 재잘거림도.. 먹던 젓가락질도 멈추고.. 그 둘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습니다. 후루룩.. 한 숟갈 더 떠먹고.. K는 고개를 들어 은영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다소곳이 머리숙인 은영이의 눈에 물기가 보입니다. 두손으로 꼭쥔 젓가락이 떨리고 있습니다. K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일어나서.. 은영이의 의자 옆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은영이를 바라봅니다. - ".. 놀랬니 ??" - "........ 그런 얘기를... 이런데서 하는게... 어딨어..." 젓가락을 두손으로 꽉 움켜쥐고서 고개를 숙인채.. 울먹이며 떠듬떠듬 말을 합니다. 촉촉히 젖어오는 은영이의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이건.. 우는 얼굴인지.. 웃는 얼굴인지... K는 은영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자신의 한쪽 어깨위에 기대어 놓고..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거립니다. K는 고개를 돌려 옆자리의 연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K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K도 빙긋이 웃었습니다. [끝]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