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kmjeon (왕님이) 날 짜 (Date): 1995년02월04일(토) 15시13분48초 KST 제 목(Title): 레나와의 계속되는 외출... "무슨 일이 있었구나." 나는 가만히 기대오는 레나의 어깨를 감싸주며 이야기를 끌어내려 말했다. 이때, 웨이터가 코코아와 레몬차를 들고와서 잠시 이야 기는 끊겼다. 테이블위에는 빠알간 양초가 눈물을 흘리며 흔들리고 있었고, 창밖의 바다와 하늘은 이미 회색빛이 되어 있었다. 유람선에서 내린뒤, 우리는 월미도 거리를 거닐며 차가운 바람을 잠시 즐겼다. 레나는 번데기를 참 좋아한다. 이천 원 주고 산 번데기 한봉지를 길거리에 서서 진진하게 먹었다. 그 얼굴 표정이 너무도 엄숙해 보여서 나는 감히 그 번데기 에 손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 무엇이 레나를 저토록 번데기에 열중하게 하는 것일까. 이 순간 레나의 머리속엔 오직 번데기로만 가득차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추위의 방해로 중단되고 우리는 지붕에 바이킹 모양의 배가 올려진 카페에 들어왔다. 에릭클렙톤의 'Wonderful Tonight'이 흐르자 레나가 입을 떼 었다. " 항준씨와 광릉 수목원으로 드라이브 가려고 막 출발하려는데 라디오서 이 음악이 나왔었어......." '이제 말문이 트이는구만..흠..' 이번 연휴에 집에 올라와서 수목원에 간다고 들뜬 목소리로 얄밉게 자랑하던 그때와 지금의 레나는 백팔십도 바뀌어 있었다.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 였는데 항준씨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라. 그러더니 창유리를 내리고 고개를 빼는거야. 난 무엇때문인가해서 보니까 글쎄 미니스커트를 입고 차 옆을 막 지나가는 여자를 그 자세로 한참을 쳐다보는거 있지. 그 여자도 잠시 서서 항준씨와 나를 번갈아 쳐다 보더니 웃고 가더라. 나 챙피해서 죽을 뻔 했 어." "우하하하하하......" 난 웃겻다. 그것때문에 얘가 이렇게 삐져있는 건가 생각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따. 그러나 레나는 웃는 나를 보고 가볍게 한숨 을 짓더니, 코코아를 한모금 마신다. "그게 아니야.... 항준씨와 이번에 이야기 해봤어..아주 솔직하게.. 그는 나만큼 진지하지 않았어......... 나 혼자 좋아하고....그도 나를 좋아한다고..적어도 싫어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그리고 혼자 비행기를 탔다 내렸따 했던거야...흑...." ...... 더 이상의 이야기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레나가 원하지 않기에..그리고 나의 글을 보고 펄펄 뛸 항준씨를 생각해서 더 할수가 없다. 그래도 궁금한 사람들에겐 이렇게 말하고 싶다. - 별들에게 에~ 물어봐~. 어쨌든 이번일로 레나는 인연이 아닌 사람을 체념하는 성숙함을 익힐수 있을 것 같다. 흠..가여운 레나, 그 뒷머리 허연 항준씨가 뭐가 그리 좋다고.. 레나야. 네가 좋아하는 남자가 너를 좋아하게 하는 기술과 네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너를 함부로 쫓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좀 배워야 겠 구나.. 오늘 밤 부터야. 내가 가르쳐 줄께. 얼른 들어와. * 조용히 노을의 피에 목을 매달고 싶다. 스미고 싶다. 하늘의 상징처럼. 그것이 고통스러웁다면 한 판 고통을 놀아 보고 싶다. 아무튼 -그냥 어둠 속으로- 삼켜 지기는 싫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