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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eolRi ( 자하랑)
날 짜 (Date): 1995년01월23일(월) 14시38분03초 KST
제 목(Title): 여자는 얼마만큼 날씬해져야 하는가.



얼마전 우리 그이랑 백화점에 쇼핑을 갔을때다.
이런 저런 일을 마치고,  가자고 했더니 이왕 백화점에 온거 2층 여성의류에
가서 옷이나 좀 보고 가자는 거였다.
 꾸에엑. 얘가 또 무슨 옷을 사달라고 하려고 이러지...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 말로는 표현 몬하고 껄렁껄렁 그이 뒤를 따라가는데...

 여자들 옷은 참으로 비쌌다.  일견 보기에 아주 심플한 웃도리하나에 붙어있는
가격표는 거의 내 한달 술값에 맞먹는 둔이었다.   - 으, 저둔이면 골벵이가
몇접시야.. 도대체? - 
우리 그이 역시 그렇게 메이커를 찾는 허영끼 있는 여자가 아닌지라 뭐 이상한 
이름들의 가게들을 지나서 계단 근처에 있는 옷을 쌓아놓고 파는 소위 돗대기
판매대로 가서 뒤적뒤적 하는 것이었다.
  몇개를 보더니 그중의 하나를 만지작하는 폼이 좀 맘에 든 모양이었다.  나는
슬쩍 가격표를 들여다보고 하얀거 한장내로만 출혈하면 되겠기에,  
 '야, 그거 사줄테니까 한번 입어봐' 했다.
 '응, 그럴까?' 하더니 우리그이는 옷을 들고 끼적끼적 이상한 데로 가는 
것이었다.
 '어어, 어디가?  거울은 저쪽에 있는데?'
 '응, 그 거울 몬미더.   그거 날씬해 보게 하는 거울이거덩'
 - 으이이잉? 날씬해 보이게 하는 거울?  내 보기에는 멀쩡한 거울인데...

  세상에.  거울에 그런 조작을 해서 날씬하게 보이게 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해도
우리 그이는 더 이상 날씬해 질수도 없을 정도의 몸매인디.... (참고삼아 우리
그이에게 맞아죽는걸 각오하고 싸이즈를 밝히면,  167정도의 키에 47킬로의
몸무게)   
  결국 우리그이는 옷을 입고 약간 반사되는 유리창앞에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더니
 '역시 안되겠어.  좀 쪄보인다.' 하고서 옷을 홱 던지고
  '그냥 가자, 땡칠아.' 하고 말한다.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날씬해 보이고 싶은건지 참......
  나도 좀더 다이어트 해야지... 안되겠으.


@자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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