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kiky (박 용 섭) 날 짜 (Date): 1993년12월09일(목) 16시47분38초 KST 제 목(Title): Hitler (고현진)씨의 글을 읽고 한마디 . 이거 원 .. 객관적인 입장에 설수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글을 누가 썼길래 .. Hitler (고현진) 씨가 쓰시기를, >얼마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들이 모여 입에 개거품 물고 어쩌고 저쩌고 >햇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건 공돌이들 보다 더 무식한 자연돌이앳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스승인지 리서치머니따기에 혈안이 된 무슨 >브로커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 현대의 대학교수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자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연구자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학은 지금까지 최소의 비용밖에 들지 않고 또 학교라면 어쩔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교육자로서의 기능을 교수들에게 과도하게 요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위해서 개관적 심사 과정을 거쳐서 더 많은 연구비를 따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 더군다나 위의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님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연구비를 더따는 것과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저 좀더 공정하게 교수들의 승진 심사를 하자는 것과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도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일 뿐이다. 어떤 식으로 사람들(특히 다른 교수들) 한테 받아들여 질 지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형태로 깊은 생각없이 내뱉는 말에 의해서 욕을 먹을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괜히 연구 운운해서 잘난 소영웅주의에 >심취하지말고 자기가 교육자로서 인품과 덕망이 되는지 냉정히 성찰해보아야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분은 얼마나 그 교수님들을 잘 알고 쓰는지 궁금하다. 나는 잘 가르치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대학 교수란 직업이 그런 재능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서 연구는 훌륭히 하지만 가르치는 재능을 타고 나지는 못한 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분은 그분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인정하겠지만 학문적, 인간적, 교육자적 측면 모두에서 거의 완벽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대학교수들 한테서 느끼는 이런 저런 결점들을 다 인정한다고 해도 위와 같은 험구를 받아야 할 분은 내가 아는 한에는 한분도 없었다. 그리고 다시 일반론으로 돌아오면, 인위적으로 분류된 한무리 집단을 가리키며 '어디 어디 다니는 애들은 어떻더라' 라고 하는 따위의 글들은 마치 '피부색이 어떠 어떠한 애들은 어떻더라'라든가 '여자들은 어떻다', '남자들은 어떻다' 하는 따위의 글들 처럼 무분별한 일반화로 그저 분쟁을 초래하는 빌미를 줄 따름이다.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옷을 적게 입는 것이 일반적 현상일지라 해도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다 옷도 안입고 다닌다'라고 말하면 반드시 거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나타나게 마련이이다. 더군다나 그런 말들이 험구일 경우에는 더 할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들을 할 약간의 여유만 있다면 위에서 떠들어 대는 '공'짜 돌림이나 과기대 학생에 대한 험구와 그에 대한 씨잘대 없는 공방은 애초부터 없었을 것이다. 박 용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