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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seung (승 현석)
날 짜 (Date): 1993년12월08일(수) 04시25분33초 KST
제 목(Title): KAIST학생이 챙피해 할때 (김정현)


김정현 학생이 오늘 아침 제 연구소 사무실에 찾아와 한탄하시더군요.

   "교수님, 이번 IEEE 코포런스에 갔었을때 어떤 MIT 교수님이
    'KAIST가 무엇의 약자냐' 하고 저에게 물어오셨어요.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의 한사람으로서 성의껏 
    답변했읍니다, KAIST는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약자라고.  그랫더니 그 교수님은 갑자기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답변 하시더군요: 'But is it really
    *advanced*?'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MIT 교수님과 학생들이
    그만 폭소를 터뜨렸어요.  전 창피한 나머지 그자리에서
    제 논문도 팽게친 채 서울로 도망왔어요.  엉~~ 엉~~ 엉~~"

저는 피로한 몸을 잊은 채 답변하였읍니다.

   "학생, 이세상엔 김정현군과 같은 순진한 공돌이를 못살게 굴려고 
    하는 그런 무지막지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이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글거리고 있는거란다.  눈 딱- 감고 공부와 숙제에 열중하면,
    아 누가 몰라, 우리 김정현군도 이다음에 노벨상을 탈지?  안그래?"

하며 훌쩍 훌쩍 우는 그의 등을 두들겨 주었읍니다.  그러자, 저의 겸손한 
위로의 말에 감탄했는지 그 학생은 눈물을 뚝 끄치고 다시 전산실로 돌아가 
키즈에 싱글벙글 접속했읍니다.  "아~~ 교수란 정말 힘든 직업이구나!"하며
새삼스래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 보인 오늘이였읍니다.

키즈에 계신 학생 여러분, 우리모두 김정현 어린이에게 위로의 꽃다발을 
갖다줍시다.

승 현석 -- h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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