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0월12일(수) 02시14분54초 KST
제 목(Title): ... 쉬고 싶네요...






    만 40 시간을 잠 한숨 안자며 앉아있었읍니다. (식사시간 제외)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되어버린 내 나이.

    비가 와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은 더욱 가라앉지만,

    이상하게도 정신은 더욱 맑아집니다.


    지금은 Program을 Download 받는 중이어서 하는 일 없이 이렇게

    나의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현재의 생활이 싫증날 때 사람들은 추억을 되새기게 되나요 ?

    지금처럼 비라도 내리면, 나답지 않게 감상에 젖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합니다.


    혼자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고독이 다가오지만, 가끔은 이 고독이

    외로움으로 그 모습을 바꾼답니다.

    이젠, 방문을 열면 확~ 하고 밀려드는 방안의 썰렁함도 견디기가 힘드네요.


    참으로 긴 나그네 길이었읍니다.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로도 채워줄 수

    없는 허전함......


    추억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하나요 ?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왜이리도 서글프게 느껴지나요.

    즐거웠던 시간의 기억보다 후회와 아쉬움의 기억들이 더 선명하네요.


    허..허..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의 아픔이군요....


    그렇군요.. 이렇게, 아픔이 달콤한 시간도 있군요..


    놓쳐버린 수많은 인연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드네요.

    그 때는 나에게 주신 그 인연에 감사하여 어쩔 줄을 몰랐었지요.

    이제는 이렇게 가슴에 남겨진 흉터를 돌아다보며 웃음아닌 웃음을

    흘리는군요..  허..허..


    싸늘히 식어버린,  재만 남아버린 가슴....


    애꿎은 담배만 심장을 태웁니다.


    내일이면 또 이 흉터는 그 모습을 감추고 내 모습이 아닌 내 모습으로

    돌아 가겠지요.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면서 뛰어 달리는 나의 모습으로.


    쉬고 싶네요...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 창세기 47 : 9


        Gentle Singl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