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카밀라빠돌) 날 짜 (Date): 2003년 7월 25일 금요일 오후 07시 32분 16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추가해서 새로 올림) >단어가 만들어지고, 언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억지로 법칙에 맞지 않는다고 >그 단어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봄.. 그 단어가 자연발생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말이라면 일리가 있음. 하지만 '먹거리'는 그런 게 아니고 그저 몇몇 개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퍼뜨리려는 운동을 한 것에 불과함. 게다가 그 단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예외가 없는 법칙』에 어긋나기까지 함. 그러한 단어인 '먹거리'를 '먹을 거리'의 잘못이라고 한 사전이 주장하는 바를 어불성설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쪽이 억지이고 어불성설인지 의문스러움.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만들려는 >공통점'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법칙이 생긴거지.. >법칙이 먼저 있고나서 거기에 맞추어 단어를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 그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는 그런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어가 예외없이 일정한 용법을 따르고 있다면, 그건 그렇게 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기 때문에 저절로 그런 규칙이 생긴 거라고 봐야할 것이고, 그런 자연발생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는 작위적인 시도를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것도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임. >그런 식으로 따지면.. 맛있는[마딘는/마신는]의 표준어 발음 등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궁금함. 애초에 '마신는'이라고 읽는 것은 >정식 발음이 아니었고.. (읍니다/습니다) 논쟁도 마찬가지임.. 그 '정식 발음'이란 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예외가 없는 법칙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규정한 것에 불과함. 자연발생적으로 두가지 발음이 다 쓰이고 있으므로 현재는 두가지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움. 하지만 '먹거리'의 경우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서 쓰이게 된 단어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예외없는 규칙을 어기고 있으므로, 위의 예들과는 전혀 다른 경우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그렇게 널리 퍼졌다면 표준어로 보는게 맞다고봄.. >설사 표준어가 아니라도 관용어/구로 인정은 해야 할 것으로 봄.. '먹거리'를 '먹을 거리'의 잘못이라고 한 사전이 있을 정도로 아직은 표준어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널리 퍼졌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이가 적지 않은 모양임. 일부의 인위적인 '운동'에 의해 퍼진 것에 불과한 말은 그 반대의 운동에 의해 쉬이 사그라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