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카밀라빠돌)
날 짜 (Date): 2003년 7월 22일 화요일 오후 09시 04분 40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추가해서 새로 올림)


처음 만들어질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지만 제가 먹거리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참신하고 괜찮은 신조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신조어니까 굳이
따지자면 '틀린 말'에 속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죠.) 무엇보다도 그 어감이 저의
운동권 취향에 적합했기 때문일 겁니다. 전혀 의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저같은 사람은 사강옹께서 정의하신 '상당수'에 못 끼게 될 거 같지만요.


대체 그 어감과 '운동권 취향'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모르겠네요. 한편 스테어님처럼 전혀 의아해 하지 않은 사람도

있는 반면, 저처럼 "대체 저게 무슨 말이야? 먹을 거리를 먹을

만드는 재료인 먹거리로 부르면서 알아들으라니, 별 시답잖은 

사람들 다 보겠네" 라며 의아해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가 그 말에 의아해했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상당수'가 있을 수 있음을 부정하는 말이 아닌데, 그런 터에 

위의 마지막 문장과 같은 그런 말씀이 무엇때문에 필요한지 

모르겠군요.


어차피 '몇몇 개인이 지네들 멋대로' 사회적 합의 사항을 깨뜨리는 과정을 통해
사회는 어휘를 늘려 갑니다. 저는 그러한 '사회적 합의 사항 씹어주기'를 꽤나
유쾌하게 생각하는 축에 속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만 상관없는 것인지도...


기존의 것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추가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어휘는 얼마든지 늘려 갈 수 있고, 실제로 

늘어나는 어휘의 대다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저는 소수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취향을 가지고서 멋대로 나를 포함하는 전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좌지우지하려고 드는 것을 아주 

불쾌하게 생각하는 축입니다.


그런 말 쓰지 말라고는 안 하신다면서 어떤 류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인지
짐작이 안 가는데요... 그리고 저 역시 '그 말을 퍼뜨린 사람'에 속하긴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먹거리라는 말을 즐겨 쓴 이외에 지금 사강옹의 열정에 견줄 만한
'노력을 기울인' 기억은 전혀 없는데요... (단순가담자 내지는 부화뇌동자였기
때문인가?)


스테어님이 무슨 노력을 기울였노라고 한 적 없습니다.

'먹거리란 말을 퍼뜨리려고 노력을 기울였던 이들'이 있다는 것은,

조재수씨의 글에 있는 것처럼 모씨가 "‘먹거리’를 살려 쓰는 

운동을 펼쳤다"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
그리고 제가 딱히 무슨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먹을 거리'를 표준말이라고 생각하는 국어학자들이 '먹거리'를

퍼뜨리려는 운동!을 한 이들의 그것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는 얘기였을 뿐입니다.

또 저 역시, 먹거리란 말을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말을 싫어하고, 사용하지 않으며, 그 말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했을 뿐이지, 무슨 열정을 갖고 노력같은 것을 기울인

적은 없는데요??


30년 후에 먹거리가 표준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어떨지 내기라도 해볼까요?
^^;

전 '먹거리'란 말이 처음 등장했던 초창기에 제대로 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국어학자들을 전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기를 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예, 명쾌하군요. 저를 경멸하시고 저의 언어 습관을 싫어하시면 되겠네요.
그것으로 저나 사강옹이나 서로 불만이 없을 듯. ^^;


스테어님은, 제가 같잖게 (또는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경멸한다고

말한 세 부류 중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으신 걸로 보이는데요?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