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카밀라빠돌) 날 짜 (Date):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오전 03시 25분 48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기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저는 [어법]이란 게 (아마도 sagang님과는 >달리) [어근-어간-동사 등등을 채썰듯이 착착 나누어 놓은 국문학자의 >스탠다드 도큐멘테이션]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먹거리' >정도의 (타협적인 말을 써서) '예외'는 받아들여줄 만 하다고 봅니다. 전 먹을거리라는 말이 있음에도 원래는 없는 말인 먹거리라는 말을 억지로 만들어서는 그걸로 대체하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을 봐주기 힘듭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행동들은 원래 잘 사용해 온 먹을거리라는 말과 그 말을 사용해왔고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탄압은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쌤' 같은) 통신체를 사사로운 공간에서까지 >마치 쓰면 큰일날 것처럼 탄압하는 거, 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교복을 입히려는 작태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누가 어떻게 탄압하는데요? >표준어 목록이야 어차피 메이저들의 리그이니 거기에는 못 들어간다고 >치더라도, 걍 쓰고 싶으면 쓰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통신어 >목록이 따로 편찬되었으면 좋겠군요. 통신어 답게 온라인에서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DB로.^^) 사사로운 공간에서 지들끼리 그냥 쓰는 걸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나 보지요? >언어란 게 패거리를 가르는 데 아주 효과적인 것이고, 통신체가 그런 >목적에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 좀 찜찜하긴 합니다만, 뭐 통신체가 >일반인이 마음만 먹으면 배우기에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잖습니까. >아이디어들이 귀엽기도 하구요. 전혀 배우고 싶지 않고, 별로 귀엽지도 않은데요? >걍 쓰면서 재미있게 삽시다. 그냥 안 쓰면서 재미있게 살려는데, 그런 태도에 무슨 문제가 있기라도 하나요? >저도 길거리 가다가 맞춤법 틀린 문구 보면 짜증이 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어차피 그 문구들의 의미는 다 알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 >꼬장부릴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자라오면서 >불필요하게 세뇌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전 맞춤법이 틀린 것을 틀린 게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에게 꼬장부리는 거지 그냥 틀린 것에 꼬장부리는 게 아닌데요? >아, 그리고 참. >'욕'이 '바른 말'인지 아닌지는 따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욕을 들어 마땅한 일인지 아닌지가 문제이지, 욕 그 자체가 바르지 않을 게 뭐가 있는지, 전 잘 모르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