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오전 12시 41분 36초 제 목(Title): Re: 먹거리/먹을거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받아들여진 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은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어법이라고 하죠. >새로운 말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 말은 기존의 >어법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그러한 말일 경우에야 그 말은 '바른 말' >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저는 [어법]이란 게 (아마도 sagang님과는 달리) [어근-어간-동사 등등을 채썰듯이 착착 나누어 놓은 국문학자의 스탠다드 도큐멘테이션]을 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먹거리' 정도의 (타협적인 말을 써서) '예외'는 받아들여줄 만 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국문학자들이 내놓은) 국문법이란 게 사람들이 엄베덤베 (하지만 나름대로 비교적 탄탄하고 실용적인 약속을 바탕으로) 써 오던 말들을 (조금 무리하게) 규칙화한 것 아니겠습니까. 뭐 전자기기 인터페이스 하는 것도 아니고, 걍 썼음 좋겠습니다. ...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쌤' 같은) 통신체를 사사로운 공간에서까지 마치 쓰면 큰일날 것처럼 탄압하는 거, 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교복을 입히려는 작태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표준어 목록이야 어차피 메이저들의 리그이니 거기에는 못 들어간다고 치더라도, 걍 쓰고 싶으면 쓰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통신어 목록이 따로 편찬되었으면 좋겠군요. 통신어 답게 온라인에서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DB로.^^) 언어란 게 패거리를 가르는 데 아주 효과적인 것이고, 통신체가 그런 목적에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 좀 찜찜하긴 합니다만, 뭐 통신체가 일반인이 마음만 먹으면 배우기에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잖습니까. 아이디어들이 귀엽기도 하구요. 걍 쓰면서 재미있게 삽시다. ... 저도 길거리 가다가 맞춤법 틀린 문구 보면 짜증이 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어차피 그 문구들의 의미는 다 알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 꼬장부릴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자라오면서 불필요하게 세뇌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 아, 그리고 참. '욕'이 '바른 말'인지 아닌지는 따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