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anhs (♡얼음여왕) 날 짜 (Date): 2003년 5월 28일 수요일 오후 04시 55분 27초 제 목(Title): '김치' 내 인생에 이렇게 '김치'가 '금(金)치'이상으로 느껴진 날이 또 있을까? 이야기인즉, 혼자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멀리 집에서 김치를 갖고 오거나 택배로 붙여주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렇게 살아오다가 이젠 '김치'가 그립긴 하지만, 마트에 가서 1kg씩 들어 맛없는 종갓집 김치를 사다먹거나, 것도 없으면 고추장과 참기름에 밥을 비벼 그 위에 김자반을 얹여 먹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식단을 계속 유지하고 있던 중, 얘들의 1박 2일 야영이 학교에서 있었고, 나보다 힘든 가정환경에 있는 얘들을 위해 집에 있는 참기름과 고추장을 바리바리 싸다가 야영하는 얘들에게 그것들과 산 김치로 볶음밥을 해줬다. 그렇게 빈약하긴 했지만, 얘들은 불평하나 없이 맛있게 먹어주었다. 짜식들이 샘 집에 살림 거들나겠다고..걱정해 주니 다행이었다. 그러고 오늘 이런 나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에서 어머니가 김치 담그시는데 몇포기 더 싸서 주셨다고 나 보고 먹으랜다.. (*흐뭇흐뭇*) 학부형이 김치 담가주는건 인문계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임 신경써서 챙겨준다는게 너무나 고마웠다. 국민기초수급자로 생활해서 정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인데, 그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고마웠다. 오늘 저녁은 학생이 가져다준 정성어린 배추김치과 발갛게 잘 익은 총각김치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___^* 落 花 無 春 人 淡 如 菊 newtrolles@orgi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