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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hjchoi (최 항준)
날 짜 (Date): 1994년08월11일(목) 03시48분22초 KDT
제 목(Title): 왕십리 분원 비망록 (3)


갑자기 왕십리 분원 전체에 귀청을 찢는 듯한 높은 주파수의  불
협화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밖에서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열어 놓았던 연구실 창문들을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닫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승교수는 시계를 보았다. 

'수요일 오후 1시 정각'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피아노 공학과의 수업 시간이 시작되는 시
간 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 적어도 세시간 동안은 이 불
쾌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연구실 때문에  가
뜩이나 심난한 승교수에게 그 듣기 싫은 불협화음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의 감정으로 다가왔다. 

그는 3층으로 이어진 구름다리를 건너 귀청을 째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7호관으로 갔다. 7호관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그 소리는 증폭되어 갔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왕십리 분원생의 복지를 위해서 대학원생들 중 여자 비율을 절대
로 30% 미만으로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거봉원장의  공약에  따라 
급조된 피아노공학과는 처음부터 왕십리 분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있었다. 

피아노공학과의 면접은 거봉원장이 직접 담당했으며, 장딴지  굵
은 여인들을 선호하는 그의 개인취향에 따라 입학생들이  선발되
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도 피아노로 칠 줄 모를만큼  피아노
에 무지한 여학생들도 오로지 장딴지만 굵으면 선발되었다.

이렇게 거봉원장의 특별한 관심속에 탄생되고 유지되어 온  피아
노공학과 였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천지를 진동하는  피아노
소리에 아무도 감히 불만을 터뜨리지 못했다.

드디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낸 승교수는 박력있게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안에서 열심히 피아노 레슨을 받던 김마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승
교수를 보고 놀란듯한 표정으로 방금까지 피아노를 조지고  있던 
해머를 들고 멍하니 승교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마리 : "아니... 수업시간에 무례하게... 도대체 넌 뭐하는 놈
          이야~"

승교수 : "나 요 옆 2호관에 야바위 공학과 승교수요. 좀 조용히 
          삽시다... 이거 원 시끄러워서 연구를 할 수 있어야
          지..."
          ('우와~ 저게 사람 장딴지야? 그리스 페르테논 신전 
            기둥도 저거 보단 얇겠다...')

김마리 : "시끄러우면 귀막고 살어... 남의 신성한 수업에 감놔
          라 대추놔라 참견말고... 내가 성능좋은 귀마개 하나 
          사줄까?"

승교수 : "뭐 이런게 다 있어? 학생 주제에 교수한테 어디따 대
          고 반말이야! 썅~" 

김마리 : "어쭈그리... 이 늙다리가 나이는 똥구멍으로 쳐먹었
          나... 어디서 행패야! 앙!"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스팀이 머리끝 까지 올라온 승교수는 
드디어 머리뚜껑을 열어제치고, 김마리의 탐스러운 볼을 향해 날
렵하게 손을 날렸다. 

쫘악~ 하는 소리와 함께 승교수의 우악스러운 손은 김마리의  볼
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 우람한 장딴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유도의 
기마자세로 단단하게 땅을 지지하고 있던 김마리는 고개만  약간 
돌아갔을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순간 승교수는 당황했다. 선제공격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해 치명
타를 입힐 줄 알았던 믿음이 무너져 내린것이다. 

그녀의 예쁘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 밑 옷 속에 감추어져 있는 티
라노 사우르스와 같이 거대한 덩치를 미처 감지하지 못한 것이었
다. 

승교수가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표정으로 눈치챈  김마리는 
씨익~ 하고 웃더니 그 거대한 장딴지를 들어 올려 승교수의 배를 
향해 움직였다. 

동작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정신
이 없어진 승교수는 그것을 피할 겨를이 없었다.   

어마어마한 체중이 실린 김마리의 장딴지가 승교수의 몸에  닿는 
순간 으윽~ 하는 일말의 신음소리와 함께 승교수의 몸은 벽을 향
해 날아갔다. 

OK 목장의 결투가 아닌 왕십리 분원의 결투는 이렇게 간단히  끝
나고 말았다.

저자 주 : 남성여러분! 곱상하고 얍실하게 생긴 얼굴 밑에 숨겨
          진 우람한 체격을 가진 여인네들을 주의합시다!!!
          그들은 항상 헐렁한 티셔츠와 바지를 즐겨입으며, 그
          들의 예쁜 얼굴만 보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우락
          부락한 몸매를 그 속에 감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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