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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xenon5 (xenon)
날 짜 (Date): 2003년 4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 51분 42초
제 목(Title): 어렸을때




어렸을 때, 난 내 삶이 다른 타인들과는 달리 무언가 

아주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당장은 힘들고 초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멋진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닐 것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던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동화 속에 별 특별한 

저항의식 없이 빠져버린 보통아이의 전형적 모습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비교적 성숙한 나이었던 청소년기까지도 난 

그 동화적 상상의 나라의 주인공임을 부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부추겨주던 

어른들이 사라지고, 나도 그 어른들 틈에 끼어 세상을 살게 되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겐 좀더 현실적인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볼 기회가 종종 주어지곤 했다. 피터팬의 하늘을 나는 멋진 

모습은 조금씩 희미해져 갔고, 언젠가 나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기 

위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던 외계의 생명체는 이제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어릴 적 추억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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