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FuckingUSA) 날 짜 (Date): 2003년 4월 7일 월요일 오전 01시 23분 33초 제 목(Title): Re: 길 모퉁이 애견샵.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만 그러한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과 결혼에 관한 여러한 이론들 중의 하나로 아직까지 소개되고 있는거죠.. 가족과 결혼에 관한 '여러 이론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 바로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만 그러한 이론일 뿐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봅니다. 라는 문제제기는 원래 공창,사창의 언급이 단순이 성이 아닌(물론 성도 포함이 됩니다만) 그 이상(여성노동, 임신,출산,육아의 부담, 여성으로서의 자기실현의 가능성)의 것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스템을 지적한 것인데 님은 이부분을 일부러 넘어가신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사창,공창의)언급 자체가 편협하고 한계를 지닌 것을 지적하신 것인지 궁금하군요. 전체적인 님의 글을 보면 둘다 아닌듯하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제도는 사실상 사창의 성격이 농후하다"는 말 속 어디에 단순히 성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요? 아 물론 그러한 지적을 모두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언급이 편협하고 한계를 지녔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입니다. 님의 현대 한국 사회의 결혼 풍조가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차이가 드러났군요. <여성 스스로가 결혼시장에 스스로를 상품으로 내놓는 현상>도 전부와는 거리가 먼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하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 온작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법적(호적제도가 포함이되겠죠.) 불평등> 은 더욱 그러해서 그런 현상의 극히 일부분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전 그런 현상의 상당부분이 인간 본성에 기인하는 자유선택에서 비롯된다고 보니까요. 그런 선택이 바람직한가 아닌가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제도는 사실상 사창의 성격이 농후하다"는 주장이 어떤 특정한 관점을 주장하는 말이라고 말씀하고 싶은 것 같은데.. 많은 백인들에게도 "흑인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당하고 있다"는 단순한 서술이 어떤 특정한 관점을 주장하는 말로 들려왔고 아직도 그러합니다. 좋습니다. "흑인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당하고 있다"는 말 역시 특정한 관점을 주장하는 말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전 "그렇다면 밤중에 흑인들이 옆을 지나갈 때 피하지 말라는 얘기냐"는 식의 얘기는 한 적이 없거든요. 제가 말한 것은 <특정한 관점이 지니는 한계와 편협성에 대한 지적>이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로선 님께서 예로 드신 "그렇다면... 얘기냐."는 말에서는 그러한 지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그런 비유는 '엉뚱한 곳에 갖다붙이기'에 불과해 보일 뿐이라는 겁니다. "결혼제도의 사창론(?)"은 어떤 남성이 어떤 여성(배우자,연인,또는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을 창녀로 여기는가 아닌가에 관한 설명 또는 주장이 아닙니다. 또한 결혼의 목적이 섹스뿐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또는 어떤 남성이 결혼하는 이유가 섹스뿐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님의 편협한 해석에 반론을 하는 차원에서 여러 비유를 들었습니다만.. 님은 여전히 기존의 해석으로 저의 비유에 대해 "오도"라고 말씀하시고 있다고 봅니다. 님의 주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제도는 사실상 사창의 성격이 농후하다"는 것 뿐이었지요. 님께서 말씀하신 '사창의 성격'이란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말인가 하는 것에 대해선 별로 하신 말씀이 없었다고 여깁니다. 제 해석을 편협한 것이라고 하시는데, 저로선 '사창의 성격'이란 표현 그것만 보고서 무엇을 더 읽어야 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님께선 여러 비유를 들었다고 하시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비유들은 '엉뚱한 곳에 갖다붙이기'인 경우가 많았고, 그러한 경우를 '오도'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