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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acduck (환상수첩)
날 짜 (Date): 2002년 12월  5일 목요일 오전 02시 05분 56초
제 목(Title): 이수인을 찍다. 



이수인을 찍다 라고 하면 이수인이 누군가? 쌈빡한 영계인가?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수인은 다름아닌  二手印이다. 
오늘은 성적처리 하는 날..그리고 성적표에 도장 찍는 날이다. 
학생들의 과목 성적표마다 도장을 찍고 전체 성적표에 도장을 찍고 
그리고 나의 멘트에도 도장을 찍는다...


학부 때 노교수님께서 쓰시기를 당신의 대학시절 뛰어난 학생도 아니었건만 
대학원에 진학해서 '수필'이란 걸 전공해보고자 교수님께 도장을 받으러 
갔었다고 한다. 당시 난다 긴다 하던 학생들 틈에 기가 죽어 있던 제자에게 
교수님께서는 정성들여 추천서를 써주시고는 도장에 인주를 묻혀서 정승스레  
두손으로 꾹꾹 눌러서 도장을 찍어주셨다 한다. 그래서 당신도 제자들의 
성적표나 추천서에는 꼭 정성들여 이수인을 찍으신다고 하셨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싸인 찍찍 그리면 되던 것을 한 장 한 장 이수인을 
찍으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비뚤게 찍힐까봐 가운데를 찾아서 잘 찍히게 
두 손으로 꾹꾹 누르다 보니 아 도장 찍는 것은 책임감을 떠나서 육체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말이지 
무슨 문서나 결재에 있어서 도장 남발하는 님들!! 도장 찍기가 얼마나 쉬우면 
그렇게 가벼이 도장을 찍소이까? 아무데나 도장을 마구 찍고 싶거들랑 
오늘부터는 이수인을 찍으시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구 팔이야.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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