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babs (창조가) 날 짜 (Date): 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오전 09시 57분 39초 제 목(Title): Re: 하하 ##님 게으른 숫사자처럼 초원의 한 복판에서 온몸을 스치는 바람을 희미하게 느끼며 늘어져라 자고 싶다. 새끼 사자를 베개 -_- 삼아.. ------------- 심리분석 들어갑니다. 숫사자: 권위를 상징합니다. 더구나 숫사자라면 지상 최고의 육식동물이져. 게으른 동물중에 코알라도 있고 나무늘보도 있고 너무나 게을러 멸종 위기에 처한 중국팬더곰도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숫사자를 선택한 것 은 커다란 권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냅니다. 한편 위풍당당한 숫사자도 아니고 사냥하는 숫사자도 아닌 게으른 숫사자는 하는 일없이 권위만으로 먹고살겠다는 야심을 표출하네요. 암사자도 전투력면에선 약하지는 않은데 당당하게 숫사자를 선택하신건 내재한 남성성의 표출로 봐도 되겠습니다. 초원의 한 복판: 밀림의 구석탱이나 정글의 나무꼭대기도 있고, 바닷가도있는데 이런 문구는 당당함과 자신감을 나타냅니다. 온몸으로 스치는 바람: 관능과 감성을 의미합니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그런 촉감을 느끼고 싶고, 더구나 '온몸으로'느끼고 싶어합니다. 저 깊은 곳에는 프로이트식 리비도가 자리하고 있겠지만 표면적으로는 일상의 쾌락을 추구함을 의미합니다. 희미하게 느끼며: 하염없이 느끼며, 온몸으로 맞이하며와 같은 표현도 있는데 '희미하게' 느끼고 싶다고 합니다. 육체적 쾌락에 대한 죄의식의 표출되겠습니다. 비록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지만 아끼면서 조금씩만 즐기겠다, 혹은 어떤 강박적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바람은 온몸으로 스치는데 느끼는 것은 조금만 하겠다는 것은 상반된 의미지여. 늘어져라 자고싶다: 첫째문장과 연결됩니다. 방해받지 않고 쉬고싶다거나 놀고먹고싶다는 표면적 의미지요. 새끼 사자를 베개 -_- 삼아..: HK님도 지적하셨듯, 상당한 논란거리가 될 문구입니다. 암사자나 동료 숫사자를 베개 삼는 것도 아니고 하필 연약하고 귀여운 새끼사자를 베개로 삼겠다고 합니다. 역시 첫문장 '숫사자의 권위'와 연결되는데, 다소 위험한 권위의식이 되겠습니다. 약자에 군림하는 전형적인 지배자의 형태인데, 현재 작자가 교사일을 하는 상황에 근거합니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 위에 사실상 군림하다 보니 직업병적으로 권위의식을 갖게 되고, 또 그런 즐거운 권위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가고 싶어하는 소망을 의미합니다. 작자를 사모하는 남학생의 영향도 있어보이네요. 새끼를 사랑하는 사자라면, 자고 있는 동안 새끼를 가슴에 품거나 머리맡에서 놀고 있는 새끼 사자..이런 식으로 표현하겠지요. -_-은 양심을 뜻합니다. - 닥털 한니발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