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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elfie ()
날 짜 (Date): 2002년 8월  6일 화요일 오후 05시 11분 37초
제 목(Title): 휴가는 간다.


 대전 집에서 늘어지게 쉬며 휴가를 보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들 챙겨먹느라고 볼이 빵빵해져서 -_- 돌아가게 생겼다. 선자리
 들어왔다는 이야기부터 동생 소개팅 소식까지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몰아서 듣고 그에 대한 나의 의견을 간단히 브리핑(?)했다. 

 비가 많이 내렸다. 그 굵은 빗발 사이로 많은 상념들이 떠내려 간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우유부단해진다는 측면을 포함하는 것만 같다.
 비 내리는 창가에 비치는 영상처럼 흐릿해지는 기억, 뒷걸음쳐 가는
 그리움에 대해 철저히 무기력해지는 자신..

 비가 그칠 때쯤엔 나도 조금은 깨끗이 씻겨 있겠지. 산성비일지언정 
 마음닦는 데엔 별 무리가 없으니 말이다. 마음 다 닦고 나면 보얗게
 떠오르는 무지개같은 그의 편린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Someday you will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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