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minerva-as34.lab> 날 짜 (Date): 2002년 4월 6일 토요일 오후 07시 48분 51초 제 목(Title): 필리피노 빠돌이 필리피노 하나를 알았었다. 그녀석은 핑클과 베비복스의 열렬한 팬이었다. 허구헌날 핑클이며 베비복스들의 노래 가사를 들고와서 영어로 옮겨달라고 졸라댔었다. 처음에는 한국 연예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기특해서 몇번 해 주었더니, 이녀석이 나중에는 난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한국 가수들 노래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몇곡식 들고 오는 것이었다. 그 가수들이 전부 '뇨자'들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드디어 나는 참을성을 잃고 승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야, 차라리 한글을 배우지 그러냐. 한글을 배우면 뜻은 몰라도 읽을 수는 있다. 네가 꼴통은 아니니까, 2시간이면 내가 한글 뜻은 몰라도 읽을 수 있게 갈켜줄 수 있다." 근데 한글을 배우기는 싫은 모양이었다. 아뭏든 도대체 핑클이 몬지, 그녀석은 뜻은 몰라도 한글 노래를 듣고서 영어로 소리 나는데로 받아 적을 수가 있었다. 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그녀석이 제안한 것은 자기가 먼저 노래를 듣고 영어로 소리 나는 데로 적은 후에, 내가 맞았는지 확인하고 번역만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노력이 가상해서 그러겠다고 한 지 얼마 안가서 나는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 되었다. 그녀석이 제법 잘 옮겨적긴 했었지만 영어로 소리 나는 데로 적은 가사로 한글 가사를 유추해 내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또 안해주겠다고 승질을 부렸더니, 그녀석은 '나으 편의를 위하야' 한글로 된 가사와 자기가 영어로 소리나는데로 옮긴 가사를 함께 들고 오기 시작했다. 참, 나... 핑클이 도대체 모다냐... 내가 사진을 찾아보니까 이쁘기는 하더라. 근데 우리 할매가 그 사진들을 봤더라면 이런 소리를 하셨을 거 같다. "참, 지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