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exit) <minerva-as198.la> 날 짜 (Date): 2002년 3월 30일 토요일 오전 11시 24분 47초 제 목(Title): 엄마 찾아 삼만리 흠.. 옛날에 이런 만화영화가 있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될 거 같은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A. I.를 봤다. 작년에 개봉된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된 이유는 내가 '스타 트랙'이라던지 '스타 워즈'같은 SF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돌이적인 상상력을 끄집어 내어 영화를 즐기려 해도, 나는 도대체가 SF류의 영화에는 별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는 '재미' 면에서 실망한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비데오를 빌려왔다. 시작 부분은 상당히 그럴듯 했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A. I. 로버트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참 설명하던 교수에게 어떤 여학생 하나가 질문을 한다. 사람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로버트에게 같은 사랑을 베풀어야 할 책임이 사람에게 있는지? 그 교수가 되 묻기를, "Didn't God create Adam to love him?" 흥미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엉덩이를 붙이고 TV 앞에 앉아 있기를 30분, 40분, ....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 없는 한계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영화 시작부분에 내가 가졌던 의문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나질 않았다. 이거 뭐야? SF판 엄마 찾아 삼만리 아니야?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서도 나는 뭐가 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내 이해력이 떨어져서 그렇겠지 싶어서 여기 저기 리뷰를 찾아 봤더니, 역시나 영화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심오한' 주제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다. 사실 나는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로버트들에게 '도덕성'을 기대할 수가 있는가 하는 주제들이 다루어지기를 기대했지만, 영화의 큰 줄기는 성경에 기초한 신과 인간이었다. 하기는 유태인인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어떤 다른 것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만. 영화의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애완동물 때문에 죽고 못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심술 사나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런 개새끼한테 들이는 정성을 불쌍한 너그 이웃들한테 좀 나누어 주면 어떻겠니?" A. I.를 보고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사랑에 목마른 A. I.에 대해 그렇게 쏟아 붓는 정성을 알라신 믿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한테 좀 나누어 주면 어떻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