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exit) <cassandra-as49.l> 날 짜 (Date): 2002년 3월 26일 화요일 오후 06시 57분 58초 제 목(Title): 기억력과 구구단 제목만 딱 보고서 무슨 내용일지 대강 감을 잡은 사람들 꽤 될 거다. 내 기억력 문제다. 건망증은 물론이거니와 심한 기억력 감퇴... 노래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한글 맞춤법에 띄어쓰기까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되면 전화번호 외우는 데도 거의 몇달이 걸린다. 나는 내 핸드폰 번호도 못외운다. 외울려고 노력도 안했다. 그래도 지끔까지 나는 괜찮다고 위로할 수 있었던 것은 '구구단'이었다. 어디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기라도 하면 나는 구구단을 외워본다. 2단이나 3단 처음부터 외우는 것이 아니고, 아무 숫자나 골라서... 하지만 이것조차 요즈음은 잘 안된다. 평상시 머리 안부딪히고 해도 잘 안된다. :( TV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제목이 기억 안나서 TV 보드 찾아봤음)에서 신구 할아버지가 구구단 까먹어서 상심해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6 x 7이 기억 안나면 7 x 6은 기억 난다는 거... 한 때는 내가 천재라고 믿고 살 때도 있었는데, 우짜다가 이지경으로 망가지게 되었는지.. :( 어제 '매기의 추억' 우짜고를 쓸 때는 의도적으로 그 노래의 앞부분 가사를 적지 않았다. 글 읽는 사람들도 기억해서 한번 불러 보라고. 그리고 적어도 한사람 쯤은 나도 기억 안나더라고 답글을 달기를 바랬다. 그래야 내가 '정상'일 테니까. 그런데 반응들의 결과로 보면 내가 정상이 아닌 거다. 뭐 물론 어디서 배껴왔을 수도 있겠지만, 클래맨타인 우리나라 가사에 (bing님 고맙습니다.) 영어 가사까지 (parsec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zilch 님이 심청이 버젼은 보고서 하도 우껴서 눈물이 다 났다. 내가 가사가 잘 기억 안나서 지어낸 것과 거의 비슷했음 (zilch님 우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영어 버젼을 따라 불러 봤는데... 가사의 운율이 정말 끝내준다. 가사가 슬픈 내용인지, 또 내용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읽더라도 그 운율에서도 뭔가 모를 애틋함이 있다. '매기의 추억'으로 잠시 헤매던 동안에 잠시 떠올렸던 노래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다. 이건 2박자 행진곡 풍으로 부른 일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엄마야~' 한마디만 부르고도 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