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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guest) <magicall2.dacom.>
날 짜 (Date): 2001년 12월 18일 화요일 오전 07시 46분 56초
제 목(Title): Re: 지나다니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들..


공주나 옹주는 보통 당대 명문가의 며느리가 되었지만
여자가 한번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는 것이 조선조의 전통이었기 땜시
공주나 옹주 신분으로의 역할이 줄어들어
사극 같은데 잘 등장하지 않는것 뿐이죠.
게다가 철들기도 전인 열두어살이면 벌써 시집을 보내버리고 
이후로는 여필종부하느라 친정(대궐) 출입도 쉽지 않았으니 
그네들의 삶이 공적인 영역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여인천하에서 보면 세자의 외삼촌 윤임과 함께
꼬마 세자파의 거두로 나오는 모사가 김안로가 있잖아요.
김안로가 세자파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세자의 유일한 동복 형제인 누나 효혜공주가 자기 며느리기 때문이죠.
여인천하에서 그 부분은 별로 부각을 안 시키던데
암튼지간에 김안로의 아버지는 당시 영의정 김전이니까
중종이 딸인 효혜공주를 영의정 손자랑 결혼을 시킨겁니다.

공주나 옹주랑 결혼하면 김안로처럼 권력과 계속 유대를 맺을 수 있으니
그 집안으로서는 좋았겠지만
결혼한 당사자는 첩을 두기도 힘들고
여러모로 눈치를 봐야 해서 곤란한 점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왕의 사위인 부마가 되면 관직에도 정식으로 나가지 못하구요.
또 집안을 건 권력 다툼을 하다가 지는 경우도 있겠죠. 
여인천하에 나오는 경빈에게는 복성군 말고 딸이 둘 있는데
이 두 옹주도 시집가서 잘 살다가
나중에 경빈이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 복성군과 함께 사약 받을때
폐서인되거나 목숨을 잃습니다. 

TV 사극이 매번 다루었던 시대를 또 울궈먹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현재까지 유일하게 사극에 정식으로 등장하는 공주/옹주는 
영조조에 반 사도세자파와 손을 잡았던 화완옹주죠. 
가끔 그 동생인 화평옹주도 나오고요.
사도세자에 대한 사극에서는 반드시 약간 표독한 인상의 화완 옹주가 나와서
시집가서 일찍 과부가 된 연후에도 영조의 총애를 받으며
사도세자를 모함해 죽게까지 하는데 앞장을 섭니다. 

역사에 남는 부마로는 구한말 박영효가 있는데
이 사람이 바로 철종의 부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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