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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1년 7월 12일 목요일 오후 08시 49분 29초
제 목(Title): F Word


런던에서 공부할 적 이야기다.
Joachim 이라고 독일에서 온 포닥이 있었는데, 자신의 백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거만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이었다. 원래가 거만한 척 하는 넘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상이다. 결국 이녀석도 먼저 자신을 숙이더니 우리네와 같이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그녀석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다. 액체질소가 떨어져서 급한대로 그녀석에게 한통을
빌리러 갔는데 이녀석이 대뜸 나보고 하는 소리가 'Bugger off"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난 그냥 장난이려니 했는데 이자식 얼굴을 보니 그게 아닌거라.
게다가 Bugger 라는 단어를 최근에 배웠는 지 아주 의기양양해서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평소같았으면 같이 맞섰을지도 모르지만, 그날따라 
실험에 쫓긴 나는 그냥 나와버렸다. 그리고 액체질소탱크로 직접가야만 했다.

원래, 세상은 돌고도는 거다. 
이주일도 채 안되서 내 실험실로 그너마가 들어오는 거다. 그러더니 
plumbing 을 해야하는데 중간에 들어가는 gasket 이 있는 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난 천천이 일어나서 캐비넷에 가서 아주 친절하게 그 부품을
찾은 후에 그녀석에게 건네주었다. 그넘 좋아서 땡큐를 하는데..
그냥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 get the fuck out of here Joachim.  :>

얼굴이 벌개지던 그넘. 그렇다고 나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그 이후로 복도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하고 지나치던 그녀석이었지만
막판에 또 그 시건방을 떨다가 박사를 마쳐가던 내 친구에게 거의 얻어맞기
직전까지 갔다가 나에게 도움을 청해서 곤경을 면하고 난 후엔 영국을 떠나기
전까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녔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Fword 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결국 자신을 낮추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솔직한 표현이기도 하고 어떨 때엔 친근한 표현으로도 쓰일 경우가 있지만
결국 그런 표현을 절제하고 자제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아주 화가나서 Fword 를 썻썼 경우 항상 그 뒷끝은
좋지가 않았다. 하물며 Shit 이란 말도 유학 초기엔 자주 썼지만, 
어느 순간부터 Shit 이 튀어나올라 치면 Sugar 란 단어로 바꿔서 말을 했다.
그 습관은 지금 아주 잘 남아있다.


우리말을 할 적에도 최대한 상스러운 표현은 스스로 자제하려고 애를 쓴다.
물론 가까운 사람들과 술을 마실 적엔 재미삼아 이새끼 저새끼 란 표현도
해보지만, 오랫동안 노력을 해온 덕분인지 그리 혀에 들러붙지는 않는다.
생긴 것은 산도적같은데 말은 곱상하게 한다는 말도 가끔 들어보았다.

그런데 운전을 하고 다니다보면 가끔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정말 아찔아찔할 적엔 크아악 하고 나오려다가 참곤 하는데 너무 욕을 자제
하는 것도 정신건강상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내가 욕을 전혀 안하고 사는 사람인가?

No~~ Absofuckinglutely NoT~!!

날씨가 됼라 덥고 후덥지근 하다.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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