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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Bshaft (거 봉)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1시20분41초 KDT
제 목(Title): 승교수님께


요새 원장 직선제를 부르짖으며 차기 원장직을 눈이 빨개서
노리고 있는 승교수를 볼때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본인이 춤이나 노래, 더우기 여자엔 별 관심도 없고 오직 학문의
길만을 묵묵히 걷고 있는 진정한 학자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과부 어쩌구, 장딴지 저쩌구 하면서
본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원장직에 대한 자네의 탐욕만을
드러낼 뿐이네.

그 동안 승교수 자네가 본분인 교수로서의 책임은 뒤로하고,
키즈에서 여자나 꼬셔 보겠다고 설쳐대며 뺀치나 맞을 때(이 부분은
줄라이양이 증명해 줄 걸세) 우리 왕십리 분원이 입은
학문과 명성의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위치를
지켜온 것은 다 본인의 눈물나는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그런데도 직선제를 주장하며 이 자리를 노려?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 왔는데? 
자네의 잘생긴 얼굴과 세련된 매너 뒤에 숨은 그 시커먼
야욕을 볼 때... 왜 신께서는 오직 나에게만 수려한 용모와 고고한 인격을
동시에 주셨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든다.

내가 이렇게 까지 우리 분원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면서까지 말하는 건
직선제가 두려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다 자네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수쯤 되면 수준이 심심풀이 쏘세지 정도는 되야지...
땅콩이 뭐냐, 땅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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