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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ricky (risky)
날 짜 (Date): 2001년 6월 21일 목요일 오전 12시 27분 11초
제 목(Title): 아스트라이아.


  세상은 더욱 살기 쉬울 것이다. 상대에게 이해 받으려고 기울이는
  노력을 더욱 생산적인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쓸 수 있다면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환경은 각자가 기댄 
  기반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자기의 뿌리를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누구든 타고 난 환경에 종속된 채로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다.

  운명은 한번도 내게 가혹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갖는
  자연스러운 자신감을 부러워했던,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친구들이
  내 곁에 하나 둘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단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곁에 있어줄 뿐.. 그들의 서글픔은
  내 속에 쌓였다가 이런 이름없는 밤이면 정화되지 않은 채로 밤의
  차가운 대기속으로 흩날린다. 난 그들을 이름 짓고 위로할 자격이
  없다. 나락을 거닐어 보지 않은 자가 어찌 축복을 내릴 수 있을까.

  세상은 공평하지 않으나 그 불공평함에 대해 나는 지은 죄가 없다.

  대기를 흐르는 눈물과 슬픔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가끔은 바람을 
  타고 거꾸로 하늘로 오르는 잔재들을 보면서, 그 아름답고 허망한
  비상을 기억할 뿐이다. 

  나는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구원이란 다 못이루고 그렇게 바람에 
  날려가다가 낯선 땅에서라도 꽃 한송이 피우는 것일진데 그렇게나
  품고 갈 정한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마 다 쏟아 버리고 질 것이다.

  내게 고백하는 자들은 끊이지 않는다. 나는 이미 눈물로 젖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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