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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_평강왕자_)
날 짜 (Date): 2001년 5월 25일 금요일 오후 04시 30분 56초
제 목(Title): 가장 섹시해 보이는 나이 






어제 밤 12시 조금 넘어서 학교 앞 국밥집 아저씨께 빌려드렸던
씨디(캄폴리가 연주한 사라사테의 '여덟개의 스페인 춤곡')를 
찾으러 단골 레코드점에 갔습니다.  테이블이랑 의자가 있어서 
앉아 차도 한 잔 하고 그러는 아주 좋은 집인데, 어젠 감자탕에
소주가 펼쳐져 있더군요.  밤 늦게 단골들 몇이 모이면 그런
판이 벌어지기도 하는, 정말 좋은 집이죠.  하지만 저는 운전을
해서 집에 가야 할 터라서 안타까웠지만 술은 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집에 가는 길이 장사가 잘 되는 길인지, 집에
가려면 도중에 세 번 씩이나 음주단속을 통과해야 하곤 하거든요.)
그 대신 알리아 복스라는 고음악 전문 레이블에서 새로 나온
그네들의 베스트 모음집이 있어서 그걸 들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똥꼬발랄한 나이로 보이는 여자손님이 한 분 
들어와서 말러를 찾더군요.

그 늦은 시간에 말러를 찾는 손님이 여러 사람들에게 아주 
신선한(?) 느낌을 주었나 봅니다.  아무튼 이시간에 왠 말러를
찾으시냐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그곳에 계셨던 분들이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러다가 아예 술자리를 
함께 하기까지 되었습니다.
그녀는 우리학교 3학년이라더군요.
(건성으로 들어서 정확히 몇학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미술하시는 한 분이랑 제가 동문이니 하는 얘기까지
나왔을 때, 그녀가 제게 학번이 어떻게 되냐고 묻더군요.
(왜 제게만 물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흠흠.. ^^V )  
그래서 그랬죠.  "몇학번으로 보이세요?"라고.  그랬더니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아십니까?


"글쎄요? 음.. 설마 90학번까지 내려가지는 않으시겠죠?"


그 순간 저와 그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 파안대소를
터뜨리시더군요. 한 턱 내야겠다는 분들도 계셨고, 어떤 분께선
"사강씨 박사과정 학번이 구공인가 그렇죠?" 라고 노골적으로
시기성 발언을 하시는 등, 그곳에 모였던 여러 노총각분들의
질투 가득한 탄성과 웃음들...

저만 시큰둥하게 있었는데, 왜냐면 저는 그때 구공을 공공으로
들었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이 아가씨가 취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구공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시는 분들께 그랬죠. 슬픈 얼굴로, "아! 결국은
저도 이젠 20대로는 안보이나 봅니다." 라구요.
한편으로는 "세상에 구공이래 구공!" 하는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보단 좀 씁쓸한 마음이 앞섰던가 봅니다.

그런데 진짜 그런 마음이었냐구요? (야유가 마구 들려오네요..)


















우하하핫.. 구.공.학.번.이랍니다 구!공!학!번!
그것도 많.이. 봐.서. 구!공!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섹시하게 보인다는, 20대의 젊음과 
30대의 깊이를 동시에 갖춰 보인다는 바로 그 나이!  ^^V


@ ♪ 나는야 90년대 학번이라네. 호이호이~ ♬ 





                             온달공주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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