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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ricky (risky)
날 짜 (Date): 2001년 5월 22일 화요일 오후 02시 50분 23초
제 목(Title): 바나나맛 우유.


  는 어려서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부드럽다. 술을 마시고서 해장할 때에
  마셔도 좋고, 배는 고픈데 뭔가 씹기조차 귀찮을 때에는 -_- 그럭저럭
  괜찮은 영양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걸 마시면서 어떤 남자후배를 떠올린다. 제법 오래된 일이다.
  그 녀석은 제가 실연당한 날에 나를 불러냈던 것이다. 그 취한 아해를 
  해장시키려고 바나나맛 우유를 사서 술집으로 돌아오니까 녀석은 울고 
  있었다. -_- 남자애가 우는 모습은 그날 처음 봤던 것같다. 

  우는 애를 달래는 젤 좋은 방법은 울게 냅두는 것이다. 나는 머쓱해진 
  나머지 바나나맛 우유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결국 눈이 퉁퉁 부은 넘에게도 바나나맛 우유를 하나 물리고 말았지만.

  지난달에 그 여자애가 결혼했다. 그리고 그 남자후배는 새로운 애인을
  만들었고 싱글거리면서 잘 지낸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게
  인생이다. 당장은 마음이 불타 올라서 그 열기에 금새 죽을 것 같지만
  그 순간만 어떻게든 지나면 그렇게들 덤덤해지는 것이다. 

  영원한 건 없다. 그렇지만 사랑이 영원하리라고 믿는 그 믿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들어 사랑을 하기 어려운 것은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이상은 철없이 부딪힐
  자신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비가 오면 센치해진다. 잠시동안만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러움일 뿐이다.
  중요한 요점은 오늘 후식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먹었다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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