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1년 5월 8일 화요일 오후 08시 38분 24초 제 목(Title): 맥주 맥주..맥주는 우리곁에 없어선 안될 아주 소중한 술이다. 술이라고 하기엔 너무 약하고 그렇다고 물이라고 하기엔 취하게 만들고, 더운 여름날 청량음료들을 마시는 것보다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는 것이 몸안의 더위와 갈증을 풀어주는데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황금색의 액체가 보는 이의 눈마져 즐겁게 해준다. 황금색과 하얀 거품의 조화. 최고의 컴비가 아닌가. 위스키나 꼬냑처럼 목이나 입에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고, 소주처럼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와인의 약간은 무거운듯한 향도 가지지 않은 맥주야말로 부담없이 아주 부드럽게 음미하면서 알콜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기분 좋은 술이 아닐 수 없다. 맥주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고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아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술이다. 그런데 맥주도 따지고 들어가면 여성스러운 맥주가 있고 남성스러운 맥주가 있다. 기네스는 남성의 맥주다. 쌉살하고 터프하면서도 마시고나면 아랫배가 묵직해오는 듬직한 남성을 연상케 하는 맥주이다. 그러면서도 그 쌉살한 맛을 덮어주는 것이 맥주위에 곱게 아주 곱게 쌓이는 거품이다. 영어론 거품이라고 하지않고 cream 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곱다. 물론 한국에서 파는 병기네스에선 이런 크림을 볼 수 없다. 기네스는 돗수도 높고 철분함유도 많고 영양가도 많은 술이다. 그 막걸리틱한 텁텁함을 생각하면 혀끝에 벌써 군침이 돈다. 아 기네스가 그립다. 그렇다면 여성을 나타내는 맥주는 뭐가 있을까. 바로 Beamish Red 라는 아이리쉬 비어다. 그맛은 목을 넘어갈 적에 약간의 달콤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알콜돗수는 일반맥주보다 높다. 그러나 전혀 부담이 안느껴진다. 그이유는 그 달콤함에 있다. 색깔은 짙은 자주색에 가깝지만 핏색깔하고는 전혀 다르다. 햇빛속에 비미쉬 레드를 놓고 보면 그 색깔의 섹시함에 감탄하게 된다. 색깔에서 느껴지는 섹쉬함과 그 맛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오즉하면 술이라면 꽁무니를 빼는 란다우조차 그 맛에 반했으랴. :> 사실 내가 먹어본 맥주도 종류를 따지자면 족히 백여가지는 될 것이다. 특히 벨기에에서 맛본 그 수많은 맥주들은 하나하나가 다 독특하기만 하다. 런던의 펍에 가더라도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난 라거보다는 에일을 선호한다. 라거의 맛은 사실 큰 차이가 느껴지질 않지만 에일은 그 만든 양조장에 따라서 첨가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에일마다 다른 맛을 간직하고 있다. 에일따라서 펍 구경다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우리나라 맥주...대충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난 하이트가 히트를 칠 적에 오히려 난 하이트를 멀리했다. 난 하이트가 맛이 없다. 천연암반에서 나왔건 정수기에서 나왔건 맥주는 맥주다와야지 맥주가 설탕뺀 사이다같은 맛이면 그게 어디 맥주인가. 하이트는 너무 청순해서 맥주의 맛마져 다 빠진 이상한 맥주라고 지금도 굳건하게 생각하고 있다. 맥주가 가장 맛있을 적은, 화창한 여름날 잔디밭에서 사랑하는 상대와 마주보면서 마실 때. 그리고 스포츠 중계를 여럿이 모여서 볼 적에. 그리고 친한 사람들끼리 바베큐를 할 적에. 열라게 노가다 뛰고 씨원하게 목을 축일 적에. 등등...맥주는 사실 소주보다 우리에겐 더 가까운 술이 아닌가싶다. 그래서 맥주는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런 맥주의 부드러움에 경계를 소홀히하고 자기도 모르게 취해서 남의 등에 엎혀가는 아가씨 그 또한 귀엽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게 맥주의 매력이 아닐까? 그러나! 맥주먹고 등에 업혀도 업어준 사람 머리에 피자 만들지는 말자. 그건 너무 끔찍하니까. :> 아 오늘 무지하게 덥다. 맥주 땡긴다. * 말이란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이다. 핫핫핫 *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