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eXpressio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4월 19일 목요일 오전 04시 42분 46초
제 목(Title): 그렇다면... (to croce)


괜한 사람 거짓말장이로 몰아붙였겠습니까?
당시 제가 느낀 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이제 와서 사과는 원치 않고,
인정하는지 안하는지 알고 싶으시다니 말씀드리죠.
스테어님이 거짓말 안하셨다니, 100% 액면 그대로 믿겠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거짓말장이로 몰아붙이게 된 꼴 인정하겠습니다.
(저로서도 그렇게 된 것은 유감스럽군요.)
----------------------
'당시 느낀 바 그대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확신에 사로잡히면

누구나 그렇게 됩니다. 인간인 이상 저 역시 피해갈 수 없는 함정이죠.

사실 제가 끈질기게 답을 요구한 의도는 '항복을 받아내어 논파의 기쁨을

누리자'는 허망한 욕심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크로체님께서 불교보드의

'가난한 마음' 논쟁 당시의 상태를 스스로 인식하고 계신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논의의 진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사소한 문제지만 '100% 액면 그대로 믿겠다'는 표현이 저의 신성(?)을

믿는다는 것인지 didier님께서 제시하신 증거를 믿겠다는 것인지 애매하긴

하지만 그거야 제가 관여할 바 아니고...)


결국 '당시 느낀 바 그대로'의 위험성을 인지하셨으니 이제는 논의가 편할

듯 합니다. 확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여여하게(?) 보여주는 선례를

얻은 셈이니까요. 당시의 논쟁 중에 bbasha님과의 끝없는 논변을 이어가셨던

절대객관(거울?)과 물맛 이야기도, guest(neon)님의 잣대 이야기도, 깨달은

사람 - 아는 사람 - 은 여여하게 볼 줄 안다는 이야기도 결국 그 하나의

실수로 인해 그 한계성을 드러낸 셈입니다. 불교보드에서의 논쟁 과정을

다시 읽어보면 거울은 때가 잔뜩 끼었고 진리의 잣대는 누구의 손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며 여여하게 볼 줄 안다고 해서 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사람을 증오나 의심으로 보지 말고 본질로써 보자고

하셨으나 당신 자신은 저의 본질을 본다는 '확신'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저를 의심하셨으며 도둑잡기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pomp님께서 '견성했다'고 스스로 말하는 자를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다시 프리보드를 살펴보죠. 도둑 이야기가 진행되어 온 과정을 보면 여전히

불교보드에서의 모습과 행태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쌓지 않겠다던

도미노는 계속 쌓이고 있었으며 서로 동의한 바 없는 '진리'가 계속 인용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는 여여하게 본다'라는 확신이 비쳐나고 있었으며 (물론

그 와중에 '아님 말고'는 참신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있다는 신성을 이끌어내고 고무하는

견성한 수행자의 모습이 아니라 여전히 스테어 수준의 저급한 논객과 동급으로

보였다는 점, 그러면서도 그 부류에 속하지 않는 자로서 자처하고 계셨다는

것이 보이십니까? soulman님께서 크로체님이 (사랑의) 훌륭한 기술자냐고

물어보셨던 의도는 거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pomp님이 스스로의 끔찍함에

대해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당신은

'쯧쯧은 무슨 쯧쯧'이라고 하셨는데 그 위험성을 알고 계신 거겠죠? 아직은

각주구검을 거론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불교보드의 논쟁으로부터 몇발짝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심플 & 클리어'를 표방하셨으니 기대가 됩니다만 표현의 간명함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이 기실 아무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 역시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크로체님의

'견성'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사람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에고를 안고

있다는 등의 단순소박한 인간관을 벗어나는 사람은 이 보드에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목선을 보면 연주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람을 욕구나 탐닉의 대상으로 본다는 확신에 너무 기대지 마십시오. 그들은

사람의 목선에 깃든 신성(!)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이 아직도 신성의 모든 양상을 다 파악하신 것이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ms. light는 당신이 파악하고 계신 것만이 아니라 - 견성까지 했다고

자처하시는 - 당신조차 아직 포착하지 못하신 것들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