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1년 4월 18일 수요일 오전 03시 44분 11초 제 목(Title): 흠냐.. 가비지 보드에 쓰려고 했는데 왠지 이 보드가 더 정이 가서.. -_-;; 일할때(하긴 하나?) 키즈에 로그인 한채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아주 옛날 글들을 스캔할 때가 있다. 어노니 보드를 지금 9만번 근처를 읽고 있고... 가끔 건질 글들이 보인다. 이유는 생각이 안 나는데 이대 보드에 갔다가 내가 이 보드에 무슨 글을 썼었던가 하고 서치하다가.. 흠.. 상당히 과격한 글을 한줄 남겼더군. 삼풍 사건때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 때 심리가 기억도 안 나니... 그러다 김활란에 대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참 치열하게들 싸웠더군.. 그런데 그게 벌써 5년도 더 된 이야기였다니. 글을 읽다 보니 몇몇 사람들.. 특히 '아이 해있 유'같은 양반 글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비정상적인 시대에 비정상적인 글들을 남겼기로서니 여성 교육과 인권에 크게 이바지한 양반을 욕해서야 되나.. 뭐 이런 취지의 글이었는데... 진부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일제사회를 청산 못한채 역사적으로 여기까지 와 있다는게 참 안타깝다. 우리가 친일파들을 다 제거했다면 남한역사도 북한처럼 국수주의 폐쇠주의로 흘러갔을까? 하긴 감성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충분히 국수주의적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교의 초대 학장, 내가 즐겨 읊는 시의 지은이, 소설가, 신문사 사장... 어느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을 정도로, 그 많은 것들을 다 제거하면 더이상 남아있을 만한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이미 그렇게 진화해 왔다. 쩌비.. '우리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읍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어느 의사가 쓴 글에 나오는 말.. 우리나라에는 '살아남은 자들로서 죽은자들에게 미안한' 맨탈리티를 기대하는 건 어림도 없을 듯 하다. 한국 여성교육과 여성인권에 그만한 공헌을 한 사람이 없다는데 어쩔건가. 존경한다는데.... 이런 걸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아예 무관심하거나 반골기질이 좀 있는 인간이라면 모르되 ..... 나쁘게 보면 이것도 일종의 '패거리문화'나 '집단 이기주의'일듯... 일본애들 요즘 교과서 문제가지고 시끄러운데.. 참 그렇다.. 일본애들로서는 그런 문제를 문제삼는게 대단히 힘들거다. 더구나 외국에서 시비를 건다? 내 판단으로는, 그거 쉽게 '그래 그래 우리가 잘못했어'라고 결코 못한다. 일본은 전쟁 당사자인 천황이 전쟁 후에도 계속 천황을 하고 살았다. 역사를 잘은 모르지만 그로 미루어볼때 전쟁 당사자들이 결코 처벌받거나 물러나거나 하지 않았을 거 같다. 아마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를 호령했던 사실을 자랑스러워할거다. 우리가 고구려가 어떻고 만주가 어떻고 하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침략해서 일본이 잘못한게 뭐가 있을까? 철도 놔 주고, 신문명을 전해주고, 김활란을 비롯한 수많은 대한의 인재들이 클 수 있도록 해 주지 않았느냔 말이다. 만약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면.. 우리가 쳐들어갔고 일본이 피해자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교과서에 이래라 저래라라니 안하무인이군'이라고 대답할 인간 대한민국에 참 많다.. 없었던 일을 가지고 가정하는 건 무리가 있긴 하다. 그리고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람이 꼭 자기 입장에 상관 없이 무슨 판단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고. 결국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는 종족인지... 전에도 어디선가 말했는데, 독일은 '나찌'라는 키워드가 있고, 그건 마치 절대적인 '악'인것처럼 낙인찍혀서, 나찌를 했던 인간들은 얼굴 들기가 힘든 그런 분위기가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은 그런게 없다. 그렇다고 일본인이 '일본인'임을 부끄러워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말야... @쓰고 났더니 뭔 소린지 나도 헷갈리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