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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naris (+가짜집시+)
날 짜 (Date): 2001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10시 19분 20초
제 목(Title):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신경숙의 지리하리만큼 긴 발문은 여타 시집뒤의 현학적이고 화딱지올라오며 쓴
놈을 씹어발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모모 해제들로 부터 자유롭다. 오죽이나 
따순 밥 한 솥 해먹이고 싶었으면 이렇게도 길게 썼을까. 

  허수경이다. 그가 독일로 떠난지도 9년이랬다. 9년... 시인 허수경을 모르는 사
람은 많을 수록 좋다. 다만 언젠가 신해철이라는 인간이 DJ질을 할적에 방송 대본
을 썼던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정도로 아, 그 사람- 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
이라면 좋겠다. 그 대본들 속의 대사들은 언젠가 묶여서 책으로 나온 적이 있긴
하다 -  느끼함의 결정체였다. 

  한 세상 열 두 번 살아버린 것 처럼 쓰더니 이젠 열 두 세상을 한번에 살아버리
려는 모양인지. 곳곳에 탱크가 비행기가 폭탄과 함께 지나가고 찢기운 아가들과 꽃
같은 아낙들, 누런 술 마시며 잠든 토끼 대가리들이 저 심연의 바다 - 자궁을 향해
행진한다.  (좀 쓴다는 아낙들은 왜 이 모냥들인가 몰라?) 전쟁 그리고 폐허. 시로
가는 먼 길...  

  잡을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자들은 종종 잡히는 모든 것들을 가벼이 버려둔 채 
길을 떠난다. 그 홀연한 몸짓을, 매이지 않는 동경을 또한 동경한다. 시, 라는 건
그리하여 얼마나 같잖으면서도 위대한 복음인가. 가끔 충전되는 몇 편의 시가 이 
지루한 세월을 견디는 극약이라면....  

  생일날 받고 싶은 것은 다아 받았다. *웃음* 


 
  

  마음은 자주 황량한 벌판을 걷는다 익숙한 기대임을 먼 산 그리며 살가운 웃음 
소리로 바람 우는 귓전, 전자렌지 같은 저녁 햇살 속 나의 사랑 나의 쓸쓸한... 
                                           - 가짜집시 <lunaris@neom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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