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naris (+가짜집시+) 날 짜 (Date): 2001년 4월 11일 수요일 오전 12시 04분 10초 제 목(Title): 夜說 #1 불이 꺼진다. 적막한 어둠을 지배하는 목소리 있으니 아프로디테의 축복이 함 께 할지라. 볼륨을 조용히, 조용히 줄인다. 창문. 바람. 달빛. 모든 창문은 빛과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신령한 통로, 영혼 을 하늘로 되돌리기 위해 만든 최후의 비상구. 창문 밖으로 세상이, 창문 안으로 세상이. 작은 세상이. 시작과 종말의 밤. 죽은 영혼들이 한숨 쉬는 밤. 그의 나신은 달빛을 휘감고 있다. 스치는 손길로부터 가느다란 물결이 온 침 대위를 퍼져나간다. 떨림. 그 우아한 천지 창조. #2 그것은 대화. 목소리보다 다정한 손짓. 눈짓보다 안타까운 몸부림. 식욕처럼 먹먹한 색욕의 일어섬 그 사소함을 짚고 건너뛴 마른 혀들의 엉켜듦. 한때 우리 는 바람보다 쓸쓸한 사랑을 꿈꾸었다. 또 그대의 촛불처럼 어여쁜 페니스에 관 하여, 또 그대의 부끄러운 젖어듦에 관하여, 이 어둠 조용히 실어 가는 노래 소 리는 말하지 않을 것이나. 간다. 목마른 사슴 하나 달빛 벌판을 휘젓고 간다. 일어나 산이 되고 강이 되 어 또 흘러 고요한 샘물이 되어... 달뜬 바람이 긴 탄식이, 한숨소리가 지진처럼 세상을 뒤흔든다. 그 팔다리의 뒤엉킴 어쩐지 그 동산 살던 말 잘하는 뱀을 닮았 구나. 또 다시 깊고 좁고 축축하고 매끄러운 시원의 늪 깊은 바다속 동굴을 향해 마치 물고기처럼 미끄러져 들어가는. #3 다시, 물결친다. 모닥불처럼 일렁인다. 언제쯤이었을까 우리들의 울림이 하나 로 공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하여 점점 커져가는 파동 급박해지는 주파수. 가 끔 그 상을 뒤집으며 꺾으며 스스로를 밀어올리는 불꽃. 문득 시간을 멈추는 주 문을 외우기 시작하는 것은 그대인가 아니 또 다른 그대인가. 송글한 땀내음을 감추는 것은 달콤하게 일그러진 두 개의 표정. 노래 소리마저 가리우는 것은 그 동산 태초의 비밀한 주문들. 가쁘다 가빠온다 이 바쁨 그대는 취하여 모르는지, 아니 그대 지금 행복한지. 뜻모를 이야기를 속삭이며 한때 우리들 사랑한다고도 말했네 그랬네. 그리하여 다시 저 열락을 향해. 허기진 욕망에 물 한 모금 마시 우고 숨 한번 고르고... 그리고 영겁과 같은 순간이 온다. 오고야 만다. #4 마법은 끝나도 몸뚱아리는 남아있다. 세상은 시작되고 또 끝났으나 팔 안의 온기는 보드라운 머리카락은 남아있다. 디저트를 먹듯 달빛을 맛본다. 추억같은 벌판을 거닌다. 더운 강으로 몸 담그기 전에, 긴 밤 의지할 꿈의 의자가 누워있 다. 새근 새근 잠들어 더 아름다운 의자가. 아니 영영 끝나지 않을 마법이. @ 내 꿈은 외설 작가. 마음은 자주 황량한 벌판을 걷는다 익숙한 기대임을 먼 산 그리며 살가운 웃음 소리로 바람 우는 귓전, 전자렌지 같은 저녁 햇살 속 나의 사랑 나의 쓸쓸한... - 가짜집시 <lunaris@neoma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