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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1년 2월 14일 수요일 오후 01시 08분 03초
제 목(Title): Re: 결론.


>        힘의 문제에 어찌 윤리가 답이 되겠습니까. 착취하는 자가 나쁘다면 
>        착취당하는 자는 선합니까? 두 입장은 힘의 유무에 따라서 얼마든지 
>        서로 교환될 수 있는 겁니다. 누구라도 입장에 따라서 그리했겠지요.
>        그렇다면 면죄부고 뭐고가 필요할까요? 죄악이 그곳에도 개입됩니까?

무신 말씀을.

윤리란 것이 원래 '(ricky님께서 말씀하시는 비교적 단순한-본능적인) 힘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의 - 역시 비교적 본능적인 - 해결책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던가요.

그리고, 상대자가 선하지 않더라도 혼자 악할 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죄악시'란 본능의 또다른 형태의 '주먹'이구요.
     
>        저라면 무력함을 탓할 겁니다. 약한 자들이 기댈 것은 윤리뿐이지만
>        그 윤리는 힘을 전제해서만 유효한 겁니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한자들도 대부분 '윤리'를 좋아하지요.
다만 그들은 합리화를 하거나, 윤리의 강령 일부가 조금 다를 뿐.

>        본능은 인정할 대상이지 가치를 부여할 대상은 아닙니다. 그건 이미
>        가치를 넘어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힘에 의한 착취는 '우선적인' 본능이 아닌 걸요.
그리고 '가치'는 '본능에 의한 판단'의 결과입니다.
뭐가 뭘 넘어서고 어쩌고 할 게 아니란 거죠.

...아, 꼬인다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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