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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agang (_평강왕자_)
날 짜 (Date): 2001년 7월 18일 수요일 오전 01시 43분 15초
제 목(Title): 롤라이, 노출...


전 롤라이 B35를 쓰다가 몇년 뒤에 35SE를 하나 더 갖게 되었습니다.

생긴 것은 B35가 훨 깔끔하고 이뻐 보이지만, 35SE쪽이 훨씬 좋은

렌즈를 갖고 있어서 사진이 더 잘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더 비싼 35SE가 안좋은 점도 좀 있더군요.

필름을 되감을 때에 SE는 필름을 전진시키는 레버 아래쪽에 있는 되감기

레버를 위로 젖힌 상태에서 감으면 되어서, 필름을 되감을 때 카메라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계속 누른 상태로 해야하는 B35보다 편리하긴 합니다.

그런데 B35의 경우 그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필름을 전진시키는 레버를 

가만히 작동하면 필름은 전진되지 않고 셔터는 동작되는 상태가 되므로,

다중노출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5SE는 되감기 레버를 젖히면 전진레버의 동작이 방해받을 뿐더러,

되감기레버를 완전히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전진레버가 되감기 레버를

지나도록 살짝 젖히고, 되감기 레버를 마저 완전히 올린 후, 전진레버를

완전히 젖히는 식으로 어찌어찌 해보아도 다중노출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리고 플래쉬를 아래쪽에 장착하게 되어있어서, 플래쉬와 삼각대를

동시에 쓸 수 없는 것도 좀 그렇더군요.

1/15초에서 1/2초 사이의 셔터 속도에서나 B-셔터를 쓸 때엔 삼각대는

필수이고 때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케이블-릴리즈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배경을 위해 그렇게 노출을 맞추면서 인물 등을 위해 플래쉬를

함께 사용하기 위해선 특수한 모양의 플래쉬를 쓰거나 플래쉬 거치대를

따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또 내장된 셀프-타이머가 없는 것도 단점이지요.


어짜피 2안 카메라이니 특수렌즈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소형 카메라에 그런 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위에 지적한

사항들은 좀 아쉽더군요.

물론 그러한 것들이 다 되는 다른 카메라가 있다고 하더라도 롤라이를

그런 것과 바꿀 마음은 전혀! 없지만 말입니다.  :p


===


그리고 노출에 관한 말씀들을 하셨는데요, 롤라이는 1/100초의 셔터

속도가 없으므로, 맑은 날씨의 햇빛 아래에서 ASA 100 필름을 쓸 때

f/11에 1/125초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눈이나 모래사장 등의 반사빛이 많은 곳에선 f/16에 1/125초를 기준으로

 하고, 구름낀 제법 밝은 날은 f/8에 1/125초, 구름낀 약간 어두운 날엔

 f/5.6에 1/125초를 기준으로 해서 적절히 가감하면 됩니다.)


또 역광의 경우 그림자가 진 곳을 선명하게 나오도록 하려면, 두단계(네배)의

노출을 더 주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노출을 기준보다 약간 적게 해주면서 플래쉬를 함께 사용하면, 배경을 너무

태우지 않으면서 역광의 효과와 피사체의 선명함 모두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순광적정노출이 f/11에 1/125초일 경우를 생각해 보죠.

우선 플래쉬 없이 역광의 그림자진 부분을 찍으려면 f/5.6에 1/125초 정도가

적당합니다.

다음으로 배경 부분의 필름을 덜 태우기 위해 플래쉬를 사용한다면 우선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에 한계가 생깁니다.

예를들어 ASA100일 경우 3m에서 f/2.8에 맞추어야 하는 플래쉬로부터

필요한 빛의 양의 절반 정도를 얻는다면 f/3.5(4)를 사용하면 됩니다.

나머지 반을 자연광으로부터 얻는다면 f/5.6에 1/125초의 반이 되면서

조리개는 f/3.5(4)여야 하므로 f/3.5(4)에 1/500초로 맞추면 되겠죠.

플래쉬 없이 찍을 때의 적정 노출이 f/5.6에 1/125초였고 그것은 

f/2.8에 1/500초와 같으므로, 결국 플래쉬를 사용하면서 f/3.5(4)에

1/500초를 사용하면 배경이 약간 덜 타게 됩니다.

사실 이정도가 한계이고 더 깊은 심도를 원하거나 배경을 조금 더 

살리고 싶다면 피사체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위와같은 플래쉬의 경우 ASA 100일 때 1.5m 거리에 대한 조리개 값은

f/5.6 정도가 됩니다.

순광 적정 노출이 마찬가지로 f/11에 1/125초라면, 플래쉬가 없을 때 주된 

피사체의 역광 적정 노출은 f/5.6에 1/125초 또는 f/8에 1/60초 등이 되고,

역시 플래쉬와 자연광을 반반씩 쓴다면 f/8에 1/125초로 맞추면 되겠죠.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순광적정노출보다는 많은 노출을 주게 되므로

배경은 그래도 제법 환하게 됩니다.

이때 배경을 약간 더 어둡게 해서 살리고 싶다면, 셔터 속도를 1/250초로

하고 조리개를 f/5.6과 f/8 사이에 두는 정도로 하면 됩니다.

(위의 3m인 경우에 이렇게 맞추려면 1/1000초를 사용해야 하는데, 롤라이엔

 1/500초 까지만 있으므로 불가능한 일이죠.  또 1/1000초가 되는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그 속도에서 플래쉬와 동조가 되어야 가능할 거구요.) 



카메라의 노출계는 보조장치일 뿐이고, 또 어느정도 익숙하게 되면 별로

필요없게 됩니다.

노출계에 맞추어 찍었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다 보면, 점점 감이 

무르익어 가게 되어서, 나중엔 노출계엔 거의 신경을 안쓰게 되죠.

적당한 노출값은 감으로 먼저 결정하더라도, 그보단 핀트 등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어서, 조리개와 셔터속도 중에서 무엇을 먼저 정할지를
  
결정하고, 그에 맞추어 다른 하나와 거리조절기를 조작하는 것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됩니다.

35SE는 5.6V 건전지를 사용하는데, 전 처음 들어있던 건전지의 수명이 다한

이후로 근 20년 가까이 건전지 없이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V


아 그리고 롤라이는 1/500초까지 플래쉬와 동조하므로 그 점은 별로

신경을 안쓰셔도 됩니다.

그냥 플래쉬의 (보통 플래쉬에 적혀 있는) 거리에 따른 조리개의 수치대로

카메라의 조리개를 맞추면 되고, 밤의 배경을 살리고 싶으면 조리개는 

플래쉬에 맞추면서 셔터속도를 배경에 맞춰 늘여서 찍으면 됩니다. 

그리고 보통은 플래쉬가 카메라의 윗쪽에 있어야 음영이 덜 이상하게

되는데요, 롤라이의 경우는 반대로 되어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카메라를

거꾸로 들고 찍으면 됩니다.

위를 향해 찍을 때엔 카메라를 세워서 플래쉬를 옆으로 두는 게 좋구요.





                             온달공주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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