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queen (화가~경아) 날 짜 (Date): 1997년11월17일(월) 10시02분28초 ROK 제 목(Title): The Painter's Eye (M.grosser)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의 생명은 화가의 사회적인 인간성이 어떻든지간에 그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다. 즉 화가의 공적인 처신이나 개인적인 매력,응접실에서의 예절 등과는 관계가 없다. 대신, 그림의 생명은 화가의 가장 은밀한 자아(secret self), 자기가 작품을 하기 전 오직 홀로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특징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아마도 그의 인간성의 직접적인 연장일지 모르나, 화가의작품은 결코 그렇지 않다. 친구의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그가 말하는 것을 듣는 듯하다" 라고 말하는경우는 종종 잇지만, 그림을바라보면서 "그가 그리는 것을 보는 듯 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기에는 화가의 예술이란 너무 사적인 것이 되고 잇다. 너무나 사적인 것이어서 실제로 손의 기술(skill of hand)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한 손의 기술 곧 마음의 기술(skill of mind)인 듯 여겨질 정도이다. 화가는 붓에 의하지 않고는 다른 어떤식으로도 표현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해석(version)을 기록해 놓고 있는 사람이다. 즉 그것은 그 개인의 은밀한 풍경이기도 해서 화가의 공적인 존재(public presence) 를 가지고서는 그 풍경의 지형을 조금만큼도 가늠할 길이 없다. 그래서 라파엘이 호색가였다든지, 휘슬러가 멋쟁이 였다든지 혹은 드가(degar)가 심술궂은 노인이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조금도 중요하지가 않다. 이러한 특징들은 화가가 주제를 선택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 그러한 사실들이 지니고 있는 유일한 의의가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미술가들에게 여러가지 일화들을 제공하는 것들에 불과할 뿐이다. 이것은 정확히 말해 그림과 예술의 차이점이다. 즉 예술은 더 이상 화가에게 소속되어 있는것이 아니며, 화가는 조금도 예술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독립적 존재가 스타일을 이루고 있는 것이며, 여기서 스타일이란 어떤 그림을 사람의 마음속에 달라붙게 만드는 성질 곧 인력(carrying power)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바로 이러한 독립적 존재가 지닌 지속적인 활력(vigor)때문에 어떤 그림은 때로 박물관 지하실에서 끄집어 내어져 벽에 걸리게끔 되는 것이다. 최초의 구매자가 그 그림을 화가의 화실에서 떼어가게끔 유혹했던 것도 실은 그러한 독립적존재의 기약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어떤 그림을 사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는 바로 그 사실은 그 그림의 아이디어와 제작 처리(execution)가 화가 자신을 떠난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하다는 것, 즉 그 그림이 화가 자신의 마음이외에 타인의 마음속에도 역시 가능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My painting------->http://users.unitel.co.kr/~painter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