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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grium (+ 화요일 +)
날 짜 (Date): 1998년 12월 25일 금요일 오전 02시 55분 02초
제 목(Title): * 


미술보드에 참 오랫만에 들렀다..
어색하다.. 글도 적지만, 편안하지가 않다..
그렇지만, 또 좋아지겠지..
처음 보드가 생기던 날 얼마나 기뻐했는지..

Egon Schiele..
Gauguin이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방에 예전에 기숙사에 붙여두었던 포스터를..
액자를 해서 넣어두었다..

멋지다.. 멋지긴 한데.. 예전의 강렬함이나 아련함이..
사라진 것 같다.. 왜일까..

침대 머리맡에 붙여두었더랬었다..
핀 네개로 찝어 두었다가 좀 더 정확한 말이겠지만..
하고 싶은 거 안하고 아껴가며 산 비싼 포스터였기에..
방에 붙여두고 한참을 히죽거리곤 했었다..

힘이 든 때면 거꾸로 누워 잠들었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면, 그림속의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고..
그림 속의 그녀는.. 왠지 오기가 나게 한다..

그림을 본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실은 음악도 꽤 안들었고..
영혼이.. 메마르고 있는 것일까?
그 그림이 이제 더이상 강렬하지 않은 것은..
역시 프레임 때문이 아니고.. '나'때문인 것일까?

걷고 싶어졌다..
그림들을 눈안에 가득담고..
조금은 웅크리고, 울고 싶어졌다..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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