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cara (Red) 날 짜 (Date): 1998년 7월 24일 금요일 오전 04시 10분 22초 제 목(Title): 아이들에게 그림 가르치기. 여태까지 참 많은 애들을 가르쳐 봤지만... 역시 애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기술적인 어떤 결과물을 얻어 낸다는건 꽤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난 그렇게 생각 하는데... 애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건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이라고... 기술적으로 어떤 사물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기술은 크게 중요한건 아닐 것만 같다. 보통 엄마들이 화실을 보내면서 아이들에게 바라는건 아이들이 가진 풍부한 상상력을 표현해 내도록 도와주길 바라는 것 보다는 앞으로 미술시간에 다른 아이들 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거다. 별로 재미가 없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애들을 보면 그냥 집에서 엄마랑 오손도손 얘기라도 하며 그림 그리는게 훨씬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텐데. 왜 여기 와 있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다. 오늘.... 친구대신 애들 맡아서 그림지도를 하다 보니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세잔느의 정물화의 모사를 시키는데 아직 집중력이 부족한건지...자기가 그리고 있는 사물에대한 파악도 되지 않은채로 그리고 있었다. 그냥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들의 집합일 뿐인 그림 이었다. 낑낑거리며 그리고 있는 그애들을 보고... 나또한 10여년 전엔 그렇게 목숨걸고 많은 시간 죽여가며 수없이 많은 종이만 버려대던 생각이 났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공허한 짓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