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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queen (화가~경아)
날 짜 (Date): 1998년 4월 23일 목요일 오전 01시 06분 58초
제 목(Title): 비오는 날의 수채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영화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비오는 날에 수채화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것 같다.

수채화의 느낌은 맑고 시원하고,가볍고,..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데,

비오는 날엔 유화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유화물감의 향기(?),수채화 물감보다 더 걸쭉한 질감,....

비오는 새벽에, 약간의 피곤과, 비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이 새벽, 몇천년이나 계속 되었을 새벽,그리고 계속 될지 모르는...

시간과 공간은 참 신기하다...가끔 내 자신의 일들에서 벗어나,

내가 존재하게된 신기함부터 생각하다보면, 내가 없었던 과거, 내가 없을 미래

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예전에, 비오는 새벽에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는데, 비에 젖은 거리에 도시의

모습이 마치 거울처럼 비춰져 있었다.

여러가지 색상의 불빛, 굴절된 건물의 창문 모양,가로등....

그리고 차안에서 좀 오래된 팝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 순간 내가 속한

시공을 떠난 느낌이었다.

좋은 느낌인지, 우울한 느낌인지,...그걸 알 수 없는 느낌도 많은것 같다.

요새는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 사이나..여러가지 갈등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되고,...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은 많은 다양성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그 만큼 받아들일줄 아는 폭이 넓어질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나 자신도

시간이 갈수록,더 성숙하고 좋은 성격이 되갈거란 기대감도 많다..하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다...자신도 모르는 새에...한 쪽으로 많이 기울어 버릴수도

있으니까...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아주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친구나..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하고..위로하고

그 후에 내가 비슷한 상황일때, ..그 전에 내가 이해한다고 했던 말이 얼마나

오만한 말이었음을 깨달은 적이 있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끼'가 있어서 피곤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것 같다.

'끼'란..말은...미대에서 수업시간에 교수님에게..듣는다면 그건 굉장한 칭찬이 

된다...소질이나, 감각이 있으니까 하면 될거다..하는 정도의..

요즘은...습관?버릇?이 생겼다.

얘기하다가 나와 정말 생각이 다르면,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아무말 없이

듣는다. 예전에는 조금만 달라도 내주장이 강했는데.

그건 어쩌면 사람에 대한 포기인것 같다.

그만큼 애착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든 별로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하지만 애착이 가는 사람이라도 굳이...나와 생각하는 바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피곤하니까.

fineArt보드에....내가 정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글이 올라오면,..

또 모르지...가재미 눈이 되가지고...손가락이 부르트도록..(????뭘?)

또 딴 얘기 했다....오늘 경기도의 교수님 작업실에 놀러 가는데,

비도 오고....통유리로 지은 작업실 풍경이 얼마나 감정을 자극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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